안우진도 플럿코도 탈탈…ERA 탑5로 증명된 KIA 저력, 9위는 어울리지 않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평균자책점 2~3위 투수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9위팀 타자들이 그랬다면 믿을 수 있나.
사실이다. KIA 타선은 지난달 27일 광주 키움전서 안우진에게 5.1이닝 동안 6차례 삼진을 당했으나 6안타 1볼넷으로 5득점했다. 경기 후반 승부가 뒤집히며 역전패했지만, 올 시즌 안우진의 한 경기 최다실점을 안겼다.
1일 잠실 LG전서는 올 시즌 1번도 패전이 없던 아담 플럿코를 무너뜨렸다. 4회에만 집중타를 퍼부으며 5점을 뽑아냈다. 4이닝 동안 8안타에 1사구로 5득점. 플럿코 역시 이날 5실점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실점이었다.
안우진과 플럿코는 평균자책점 2.00과 2.06으로 리그 3~4위를 달린다. 평소에 쉽게 흔들리는 투수들이 아니다. 두 사람이 최근 KIA 타자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을 것이다. 김선빈을 제외하고 사실상 완전체를 이룬 KIA 타선은 확실히 매력이 있다.
우선 9~2번을 박찬호~김도영~최원준으로 꾸리면 기동력과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여기서 만든 찬스를 이우성~나성범~소크라테스 브리토 등으로 연결할 수 있다. 실제 KIA 타선은 안우진과 플럿코를 몰아칠 때 그런 식으로 기민하게 움직였다.
김도영이 합류한 상위타선의 기동력에, 나성범의 가세로 클러치능력이 배가됐다. 최원준이 상위타선의 기동력을 극대화할 수 있고, 황대인으로 중심타선에 묵직함을 더할 수 있다. 최근 한 타 구단 관계자는 최원준, 나성범, 김도영이 가세한 KIA 타선을 두고 “무게감만 따지면 LG에 뒤지지 않는다. 상당히 위력적이다. 김선빈까지 돌아오면 빈 틈이 안 보일 것”이라고 했다.
팀 타율 5위(0.257), 팀 장타율 6위(0.359), 팀 출루율 6위(0.331), 팀 득점권타율 3위(0.276)다. 이름값에 비해 그렇게 좋은 위치는 아니다. 그러나 개개인의 애버리지를 감안하면 후반기에 얼마든지 수치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불펜도 피로도가 쌓였지만 뎁스가 좋아 관리에 용이한 측면은 있다. 정해영의 복귀 후 퍼포먼스가 관건이지만, 지금보다 나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타선과 불펜은 기복은 있어도 계산이 아예 안 되는 파트가 아니다.
결론은 선발진이란 얘기가 또 나온다. 아도니스 메디나의 대체 외국인투수 선발, 이의리와 윤영철의 안정감 확보 등이 마지막 변수다. 선발진만 계산이 될 수 있다면 KIA가 9위에 머무를 전력은 절대 아니다.
[KIA 선수들.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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