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코핀銀 적자 괜찮나…금융당국, 건전성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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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경영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는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KB부코핀은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잇단 적자로 국민은행에 대한 지분법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건전성 관리를 요구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금융감독원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을 만나 KB부코핀은행의 신속한 경영 정상화에 대한 업무 협조를 요청했다.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이 갖고 있던 부실화된 대출 자산을 상·매각하며 경영 정상화를 도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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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본사도 손실 불가피…금융당국, 건전성 관리 요구
금융당국, 인도네시아 감독청에 재무개선 협조 요청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금융당국이 경영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는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KB부코핀은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잇단 적자로 국민은행에 대한 지분법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건전성 관리를 요구하는 것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국민은행에 KB부코핀은행 건전성 관리를 주문했다. KB부코핀은행 인수 당시 기대했던 것보다 부실 정리에 대한 시간이 오래 걸리고 흑자 전환 시기도 길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아직 대규모 부실이 현실화하진 않았으나, 향후 지분법에 따라 일정 부분 손실이 반영되고 이것이 장기화할 시 국민은행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감독원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을 만나 KB부코핀은행의 신속한 경영 정상화에 대한 업무 협조를 요청했다. 동시에 금감원은 인도네시아 감독청과 직원 상호 연수파견을 추진하는 중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부실은행을 인수한 만큼 정상화 시기가 지연될 수 있으나, 당초 부실 규모와 대내외 경제 상황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이 사안이 현재 진행 중인 KB 회장 인선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앞서 KB금융은 2018년 은행·손해보험·카드·캐피탈사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현지 부코핀은행을 인수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약 2억8000만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며, 광활한 국토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는 자원 부국에 속한다. 2030년 인도네시아 GDP를 세계 7위로 예상할 만큼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이를 고려해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됐다. 2020년 7월에는 지분 33.9%, 같은해 9월에는 지분 67%까지 취득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이 갖고 있던 부실화된 대출 자산을 상·매각하며 경영 정상화를 도모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현지 대출 상환이 부진해지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재무구조의 '턴 어라운드' 시점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KB부코핀은행의 적자 규모도 커졌다. 2020년 434억원이었던 적자는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2021년 2725억원, 지난해 8020억원으로 급증했다. 매년 적자가 4~5배가량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모회사에 속하는 국민은행도 보유한 지분(67%)만큼 지분법 손실을 떠안게 됐다.
결국 KB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 시기가 2~3년 늦어지면서, 흑자 달성 목표 시기도 2025년으로 목표로 수정됐다. 금리인상 등 대외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점을 고려하면, 해당 목표를 제 때 달성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인 상태다.
현재 국민은행은 KB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현지 금융당국이 요구하고 있는 경영개선 과제를 모두 이행해 인도네시아 우량은행과 동일한 RBBR(은행등급)을 현지 감독당국으로부터 부여받았다.
또 지난해 대량매각을 통해 단기간 내 부실여신 감축에 성공했고, 올해 초 차세대 전산시스템 프로젝트(NGBS)를 출범해 IT 경쟁력 강화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부실여신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이는 향후 부실여신을 흡수하기에도 충분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을 통해 고객 기반을 다지고 프로세스 개선과 직원 역량 강화, 비용 효율성 증대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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