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월드컵-유로-EPL-라리가 우승' 천재 MF 파브레가스, 현역 은퇴 선언 "뷰티풀게임과 작별할 시간"

박찬준 2023. 7. 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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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파브레가스 SNS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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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뷰티풀게임과 작별할 시간이다."

'레전드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파브레가스는 2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축구화를 벗게 되는 순간이 왔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다. 바르셀로나, 아스널, 다시 바르셀로나, 첼시, 모나코, 코모를 거친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희생과 기쁨으로 가득했던 20년의 세월이 지나고 이제 아름다운 게임에 작별을 고하고 감사를 전할 시간이다. 매순간을 정말 사랑했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파브레가스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였다. 바르셀로나의 특급 유망주였던 파브레가스는 경기 출전을 위해 2003년 전격적으로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잉글랜드가 스페인 보다 1년 프로 계약을 먼저 할 수 있다는 이점을 이용해 파브레가스라는 특급 재능을 얻었다.

파브레가스는 16세에 리그컵 경기에 나서며, 데뷔전을 치렀다. 아스널 최연소 출장 기록이었다. 가능성을 보인 파브레가스는 이후 '팀의 핵심 미드필더' 패트릭 비에이라가 유벤투스로 떠나며 주전으로 떠올랐다. 명가 아스널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파브레가스는 단숨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캡처=코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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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즌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정교한 킥과 탁월한 기술, 넘치는 센스를 바탕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했다. 2005~2006시즌 3골-5도움을 기록한 파브레가스는 다음 시즌 2골-11도움으로 두자릿수 도움 기록을 세웠다. 2007~2008시즌에는 더욱 좋아졌다. 7골-17도움으로 에이스역할을 했다. 2009~2010시즌에는 득점력까지 비약적으로 올라 15골-13도움까지 올랐다. 파브레가스는 아스널에서만 100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암흑기를 홀로 이끌었다.

파브레가스는 2011년 여름, 친정팀인 바르셀로나로 복귀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 바르셀로나 핵심 자원인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아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과 함께 한 파브레가스는 지속적인 바르셀로나의 러브콜을 받았고, 결국 복귀를 택했다.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의 믿을맨으로 활약했다. 중앙 미드필더와 제로톱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바르셀로나에서 3년 동안 151경기를 뛰며 42골-45도움을 올렸다.

2014년 여름에는 다시 잉글랜드로 돌아왔다. 조제 무리뉴 당시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첼시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입단 첫 해 우승을 이끈 파브레가스는 이후 다소 부침이 있는 활약을 펼쳤지만, 첼시에서도 수준급의 활약을 펼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39경기만에 100도움을 달성하며, 라이언 긱스가 갖고 있던 최단기간 100도움(367경기) 기록을 무려 128경기나 앞당기기도 했다.

이후 파브레가스는 AS모나코와 이탈리아의 코모를 거친 뒤, 2023년 여름 현역에서 물러났다. 커리어 통산 738경기 125골.

AP
사진캡처=더선
로이터

파브레가스는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최연소 데뷔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맹위를 떨쳤다. 유로2008, 2012 우승, 2010년 남아공월드컵 우승 등 숱한 영광을 이뤄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스페인 대표팀에서 110경기 출전, 15골을 넣었다. 1번의 월드컵 우승, 2번의 유로 우승, 2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1번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2번의 FA컵 우승, 1번의 클럽월드컵, 1번의 리그컵, 1번의 코파델레이 우승을 차지했다.

파브레가스는 '월드컵, 유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잉글랜드과 스페인에서 모든 것을 이루고, 유럽에서 들어올릴 수 있는 트로피를 거의 다 들어올린 것같다'며 '결코 잊지 못할 여정들이었다. 나를 도와주신 모든 분, 동료, 지도자, 단장님, 회장님, 구단주, 팬들과 에이전트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부모님부터 누나, 아내, 아이들까지 내 가족에게도 이끌어주고 조언해주고 지도해줘 감사하다. 나를 쓰러뜨리려 했던 수많은 상대들도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했다. 이어 '축구여행을 하면서 3개 국어를 배웠고 이해심과 지혜가 더 커졌다. 백만년 동안 결고 가까이 갈 수 없을 줄 알았던 수많은 경험들을 했다'고 했다.

현역 생활에서 물러난 파브레가스는 코모 B팀과 프리마베라 팀을 지도할 계획이다. 파브레가스는 '이제 선수 생활을 마감하지만 완전히 슬픔만 있는 건 아니다. 코모1907의 B팀과 프리마베라 팀의 코치로 일하게 될 예정이다. 정말 흥분되는 클럽 프로젝트다. 이 매력적인 축구팀은 첫 순간부터 마음을 사로잡았고 제 커리어에서 완벽한 타이밍에 내게 찾아왔다. 두 손으로 꼭 잡을 생각'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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