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현대차그룹, 중고차 시장 확 바꾼다[중고차 지각변동①]

유희석 기자 2023. 7. 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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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현대차와 기아가 인증 중고차 시장에도 뛰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 대수는 2025년까지 전체 중고차의 최대 4.1%(기아는 2.9%)로 제한돼 당장 업계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믿을 수 있는 상품이 늘고,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나는 효과로 중고차 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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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목표…용인·양주에 상품화센터 마련중
5년 이내 신차급 차량만 100% 온라인 판매 방침
"신뢰도 높아져 중고차 시장 발전 계기 될 것"
[서울=뉴시스] 현대차의 인증 중고차 상품화센터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진 경기 용인의 중고차매매단지 오토허브 모습. 2023.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현대차와 기아가 인증 중고차 시장에도 뛰어든다.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 진출이 허용된 2020년 이후 시장 진출 의지를 밝힌 지 3년 만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하반기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 판매 개시 시점은 10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경기 용인과 양주 등 기존 대형 중고차매매단지를 중심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위한 상품화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인증 중고차 사업 개시를 준비 중"이라며 "온라인 판매 시스템 개발 등 아직 준비 작업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시작 시점이나 장소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처음 중고차 시장 진출을 시도한 건 중고차 매매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에서 풀린 2020년이다. 당초 내년 5월부터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존 중고차 업계의 반발로 계속 표류했다.

그러다 정부의 자율사업조정협의회를 거쳐 올해 5월부터 인증 중고차 판매가 허용됐지만, 이번엔 중고차 시장 침체로 사업 시작 시기가 또 미뤄졌다. 금리 인상과 신차 생산 정상화 등 주변 환경 변화로 급하게 사업을 시작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인증 중고차를 100% 온라인으로만 판매할 방침이다. 상품화센터는 차량 진단 및 정비공장을 갖추고 매집이 된 중고차를 상품화하는 곳으로 직접 판매하지는 않는다. 특히 현대차는 5년 이내이면서 누적 주행거리 10만㎞ 이하인 자사 브랜드 차량만 사들여 중고차로 판매한다.

현재 국내 중고차 시장은 거래량이 연간 270만대로, 신차 거래량보다 100만대 이상 많다. 시장 규모도 30조원이 넘는다. 국내 등록 차량 기준으로도 연령이 4~8년인 중고차(승용)는 약 1130만대로, 4년 이하 신차(720만대)보다 60% 가까이 많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공룡인 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업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4월 현대차가 용인 기흥구의 중고차매매단지인 오토허브에 입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기존 중소 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 대수는 2025년까지 전체 중고차의 최대 4.1%(기아는 2.9%)로 제한돼 당장 업계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믿을 수 있는 상품이 늘고,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나는 효과로 중고차 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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