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한스푼] 우주인은 화장실을 어떻게 갈까?..."소변 한 방울까지 정화"
[앵커]
중력이 없거나 약한 우주에서는 어떻게 배설물을 처리할까요?
심우주 탐사 등을 위해서는 우주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우주화장실 개발은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요.
어떤 기술들이 개발됐는지 양훼영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1969년, 달 궤도를 돌고 지구로 복귀하던 아폴로 10호 기내
[누구 싼 거야?]
[누가 휴지 좀 줘. 공중에 똥이 떠다니고 있다고]
[내가 싼 거 아니야]
이른바 '미확인 배설물체' 사건 이후, 미 항공우주국 NASA는 우주에서의 용변 해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주에는 중력이 없거나 약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우주 화장실은 진공청소기처럼 흡입 장치를 이용해 대소변을 빨아들입니다.
지구로 귀환하는 우주선의 경우, 대변은 비닐봉지에 밀봉 후 지구로 가져오고, 소변은 저장하지 않고 우주 공간으로 배출합니다.
하지만 국제우주정거장처럼 우주인이 장기간 머무는 곳에서는 대변은 밀봉해 화물용 캡슐에 넣어 대기권에서 불태우고, 소변은 우주 화장실과 생명유지시스템을 연결해 재활용합니다.
특히, 소변은 정화 과정을 거쳐 식수로 사용하는데, 기존 93% 수준의 정화율이 최근 98%까지 높아졌습니다.
소변처리장치를 활용한 진공 증류 방식으로 소변에서 물과 소변 염수를 분리하는데, 특수필터로 소변 염수 속 남아있는 미량의 물까지 뽑아내는 데 성공한 겁니다.
[드류 퓨스텔 / NASA 우주비행사 : 우주 정거장에서 재활용된 물은 멸균 상태입니다. 냄새도 맛도 없습니다. 물 재활용은 우주 정거장과 같은 장기간의 임무에서 중요하고, 미래의 달이나 화성으로의 여행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영화 '마션'에서처럼 인간의 대변에 미생물을 섞어 식량을 재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우주에서 배설물 재활용률이 높아지면 단순한 폐기물 처리를 넘어 우주를 더 멀리, 더 오래 탐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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