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팬이 챙기는, 또 다른 한남동 미술거리[이번 주 미술가 ‘스윗스팟’]
[이번 주 미술가 ‘스윗스팟’-1] 첫 번째 탐구 지역은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일대입니다. 서울의 중심지 용산구에서도 미술가는 리움미술관이 있는 지하철 한강진역 위주로 몰려있고 더 많이 알려진 편입니다. 하지만 미술 좀 아는 젊은 층이나 용산 토박이들이 챙겨 보는, 개성 강한 갤러리들이 전통적인 대사관 밀집 지역인 유엔빌리지 인근에도 많답니다.
마침 이 일대에서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작가들 전시가 열려 방문객들 발길이 더 늘고 있다네요. 전시가 끝나기 전에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제주 풍경 김보희…갤러리바톤
갤러리에 들어서면 일단 날렵한 몸매의 검은 털 강아지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작가의 반려견 레오가 주인공인 연작이지요. 작가는 본인 집 주변 풍경을 다각도로 풀어내니 마치 영화처럼 공간이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코로나19로 반려 식물 열풍이 부는 것과 맞물려 작가 그림이 인기였죠. 2020년 금호미술관 전시에 이어 지난해 제주현대미술관의 대규모 개인전도 인기였죠. 이번 전시는 최신작 위주로 선보입니다.
이 갤러리는 공간이 두 개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널찍한 안쪽 공간을 먼저 보고, 나오는 길에 바깥쪽 윈도 갤러리를 보는 순서입니다. 통창으로 자연광을 받는 윈도 갤러리에서는 작품 색감이 미묘하게 달리 보이네요. 특히 이곳에서 만나는 마지막 작품 ‘Beyond’는 초록초록한 작가 작품과 달리 묘한 느낌의 밤 풍경을 담았죠? 정글 그림으로 유명한 프랑스 화가 앙리 루소도 떠오르게 하는 이 그림은 작가가 저녁 산책 중 산방산 봉수대에 떠오른 만월(滿月)을 그렸다고 합니다. 작가는 앞으로 달을 탐구해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이 갤러리 건물 아래층엔 한식 주점 ‘민목’이 있지요. 만약 갤러리가 끝나는 6시 전 들렀다가 이곳에서 저녁 일정을 이어가도 좋겠네요. 대표 메뉴 도미 영귤카르파치오 등 제철 재료를 맛깔나게 요리해서 젊은 주당들에게 인기가 많죠.
코리 아키앤젤…타데우스 로팍서울
전시장 안쪽에는 거대한 스크린 장치가 덕지덕지 케이블이 붙은 뒷면으로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어리둥절한 상태로 그 뒤로 들어가니 작가가 2주 분량으로 재생되도록 만든 800여개의 영상 ‘당신의 관심사’가 나오고 있네요. 작가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여 가십이나 낚시성 링크를 수집하는 봇(bot)을 프로그래밍한 후 채집한 단어를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수집하고 무작위로 뽑아낸 텍스트를 읽는 인공지능(AI)음성이 덧붙여진 작업이라고 합니다. 미국 휘트니비엔날레에 최연소 초청을 받았을 뿐 아니라 신기술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미디어아트로 주목받는 작가니 공부하는 마음으로 들러봅니다. 전시는 7월 29일까지 길게 이어지네요.
터줏대감 같은 맛집들 예약 필수
옥수동으로 확장되는 신생 맛집 체크
멀어서 힘들다면 한남오거리로 나오는 길에 PBG 1호점(구 프린트베이커리 한남점)도 둘러볼 만합니다. 29일 개관전으로 인물이나 동물을 단순한 선으로 만화처럼 재미있게 풀어내는 윤형택 작가 개인전이 열리지요. 디지털 판화 등 에디션을 주로 파는 상점보다는 대중적인 갤러리로 변신해 좀 더 기획전시가 많아진다고 하네요.
한남대로쪽으로 더 내려가다 보면 미국 LA에서 출발한 갤러리 VSF도 강렬한 색감의 작가들 전시가 종종 있습니다.
유엔빌리지 인근과 한남더힐 인근에는 검증된 맛집들이 다양합니다. 이곳 터줏대감 같은 브런치집 ‘팬케익 오리지널 스토리’나 입구 미디어아트가 멋진 한우 버거 맛집 ‘인소울’도 전시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장소지요.
재독 화가 박지나…디스위켄드룸
조용한 유럽 골목가를 연상시키는 이곳에는 브런치 맛집 ‘윤세영 식당’과 ‘빌리지’, 복합문화공간 ‘스튜디오 콘크리트’ 등이 있답니다. 아 패션 좀 아는 분들에게 인기 있는 여성복 브랜드 ‘RECTO’ 쇼룸도 근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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