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찾은 홍석천 “구시대적 공포 끝났다 생각했는데…”
홍석천은 1일 인스타그램에 “1년에 딱 하루 자유가 주어진 날 드러내면 무조건 죽여버리겠다는 구시대적 공포는 내 시대에 끝났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이 하루의 자유도 허락하지 않는 외침이 거세다”고 적었다.
이어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은 이 폭염에 나와서 응원하고 박수치고 춤춰주는데 G10이라는 우리나라는 아직인가 보다”며 “다양성을 포용하는게 글로벌스탠다드가 돼 있는 지금 우리는 어디쯤 서 있는가”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에 당당한 퀴어가 이리도 많다니 외롭진 않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지난 1일 서울 을지로2가 일대에서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경찰 추산 1만2천명, 주최측 추산 3만5천명이 참가했다.
퀴어 축제에 반대하는 집회도 인근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다. 이날 기독교 단체는 맞불형식의 집회를 서울 시청 광장 일대에서 열었는데, 주최 측 추산 5만명이 참여해 퀴어 축제 반대를 외쳤다.
홍석천은 지난 2000년, 국내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한 방송에서 당시를 돌아보며 “2000년에 딱 서른살이 됐다. 나한테도 뭔가 새로운 세상이 열릴 거라 생각했다. 누가 ‘어떤 여자를 좋아하냐’고 묻는데 나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20대 때는 내 스스로가 나에게 거짓말을 해야 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또 “부모님이 커밍아웃 후 15년이 지났는데도 아무 말씀 없으셔서 인정 받은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선 한번 볼래?’라고 하시더라. ‘누가 저 같은 사람한테 딸을 주겠냐’고 물어보니 ‘네가 어디가 어때서?’라며 화를 내시더라. 그때 ‘아, 난 아직 인정 받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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