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미디엄 공격헬기 코브라 대체한다…‘기어박스’ 국산화[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정충신 기자 2023. 7. 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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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준 서울대 교수 KAI 포럼서 ‘KUH-1 성능개량 추진전략’발표
KUH-2 사업 추진 전략 언론 공개는 이번이 처음
1단계 기어박스 중심 동력전달계통 국산화.진동 능동제어장치,항전장비 교체,
2단계 로터 블레이드와 엔진 성능 개량, 기체 구조 보강 일체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국산 기동헬기 KUH-1 수리온 기반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소형무장공격헬기(LAH) 등 각종 파생형 회전익 헬기들. KAI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기동헬기 KUH-1 수리온 파생형인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양산 납품 완료를 계기로 ‘한국형 고기동헬기’인 미디엄급 공격헬기 개발에 속도를 낸다.

KUH-1 수리온 성능개량 사업인 KUH-2(가칭) 사업으로 육군 항공의 숙원인 ‘기어박스’ 국산화와 병행해 2단계로 추진된다. KUH-2 사업 방향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진 동력을 회전날개에 전달하는 장치인 ‘기어박스’는 미국과 프랑스 등 극소수에 머물 정도로 첨단 기술 중에서도 첨단에 속한다.

이와 관련 신상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지난 5월 11일 KAI가 주최한 ‘항공우주전문가 포럼‘에서 ‘KUH-1 성능개량 추진전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 교수의 ‘KUH-1 성능개량 추진 전략’에 따르면 KUH-2 사업은 1,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1단계는 현재 개발 중인 기어박스 중심의 동력전달계통 국산화가 핵심이다. 이밖에 진동 능동제어장치,항전장비 교체, 내부 연료탱크를 추가 개발한다.

현재 해외에서 수입하는 기어박스로는 최대 이륙중량 1만9200 파운드 한계를 갖고 있지만 기어박스 국산화에 성공하면 2만200 ~2만 2000 파운드 최대 이륙중량을 얻을 수 있어 고기동 헬기 개발이 가능해진다. 현재 국산 헬기인 수리온을 비롯해 군 헬기에 사용되는 기어박스는 모두 수입산이다. 기어박스 제조사들은 창정비 과정에서 내부를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헬기와 항공기에 사용되는 기어박스는 빠른 회전을 견디면서 가벼워야 하고 공간도 적게 차지해야 하는 조건이 까다로운 기계 기술로 국산화에 도전하고 있다.

이어 2단계에서는 로터 블레이드와 엔진 성능을 개량하고 기체 구조 보강을 통해 일체화함으로써 KUH-2 사업으로 마무리 한다는 청사진이다.

신 교수는 “KUH-2 2단계가 성공하면 최대 이륙중랑 2만 파운드 이상의 ‘한국형 대형 공격헬기’ 개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안승범 디펜스타임즈 대표는 “하이급인 대형공격헬기 아파치와 로급인 소형무장공격헬기(LAH)의 중간형인 미들급 공격헬기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노후화한 AH-1 코브라 헬기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세계최초 공격헬기인 코브라 헬기는 약 35년전부터 국내에 배치돼 69대가 7기동군단 산하에 2개 대대로 운영 중이다. 미군에서는 25년 퇴역했으며 코브라 헬기를 운영하는 국가는 필리핀, 케냐 등 몇몇 국가에 불과한 도태 대상 헬기다. 현재 육군은 AH-64 아파치 헬기 36대를 육군항공사령부 직속으로 운영 중이다. 2028년까지 최신형 AH-64E 최신형 36대를 추가 도입해 모두 72대가 운영돼 미국에 이어 아파치헬기 최대 강국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로급 LAH, KUH-2 한국형 미들급 고기동 공격헬기까지 갖추면 최적의 조합이 완성된다.

성능개량사업 추진은 소요군인 육군이 소요제기를 하고 합참이 성능개량을 인정하면 1단계 개량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주도하게 된다. 2단계 성능개량은 합참이 소요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초의 국산 기동헬기인 KUH-1 수리온은 2013년부터 육군에 인도되기 시작해 올해 운용 10주년을 맞았다. KUH-1 수리온 기동헬기는 육군의 구형 기동헬기 UH-1H 휴이 기동헬기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후 8년만에 양산체제로 이행할 수 있었다.

KUH-1 수리온은 2023년 현재 4차 양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파생형인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은 6월 양산,납품을 완료했다.

이와함께 군 당국은 100여대 보유하고 있는 UH-60P 블랙호크 기동헬기 개량사업 대신 KUH-1 수리온의 개량형을 개발해 전력을 보완하기로 하고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LAH(소형무장헬기)에 구현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개념도. KAI 제공

2020년 12월 15일, 제13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KUH-1 수리온 기동헬기의 ‘기어박스’를 국산화하는 수리온 개량사업을 결정했다.

KAI는 30대 안팎의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전력화 완료에 이어 앞으로 상륙공격헬기, 소해헬기 등 KUH-1 파생형 헬기를 2026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이후 KUH-2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마린온과 상륙공격헬기 등에 대해 국산 ‘기어박스’ 등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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