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김은희 작가, 김태리 손 잡고 ‘지리산’ 악몽 지웠다[Oh!쎈 이슈]
[OSEN=강서정 기자] 김은희 작가가 ‘악귀’의 흥행으로 평타에 그쳤던 대작 ‘지리산’의 악몽을 지웠다. ‘악귀’가 방송 2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세를 탔기 때문.
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 연출 이정림) 4회 시청률은 10%(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3회가 기록한 11%에 비해 1%P 하락한 수치다. 3회에 비해 시청률은 하락했지만 지난주 토요일 방송된 2회가 기록한 10%와 같은 수치다.
‘악귀’는 1회가 시청률 9.9%를 기록한 후 방송 2회 만에 10%를 돌파한 것은 물론이고 화제성까지 잡았다. 방송 첫 주 같은 기간(6월 19일~25일)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 1위를 기록, 전연령 시청자수는 1,242,132명으로 집계됐다. 주간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 유일하게 120만명을 돌파한 수치다.
OTT 플랫폼에서도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달 26일 기준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악귀’는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한국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웨이브(wavve)에서는 공개와 동시에 시청량으로 드라마 부문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신규 유료 가입자들의 최다 선택을 받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에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인 키노라이츠에서도 오늘의 콘텐츠 통합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시청률과 화제성 다 잡은 ‘악귀’는 주말드라마 경쟁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지난달 SBS를 비롯해 tvN, JTBC, MBC, TV CHOSUN이 모두 새 주말드라마를 선보였던 상황.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가 주말드라마 1위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악귀’가 등장한 후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악귀’가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킹더랜드’를 비롯해 tvN 토일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 MBC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이하 ‘넘버스’), TV CHOSUN ‘아씨 두리안’을 모두 제치고 정상 자리에 오르며 단숨에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지난 1일에도 ‘킹더랜드’는 9.672%(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 ‘넘버스’는 3.2%(전국방송가구 기준), ‘아씨 두리안’은 4%를 기록, ‘악귀’가 ‘킹더랜드’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했다.
‘악귀’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는 사실 전작으로 실패의 쓴 맛을 봐야 했다. 2021년 방영된 전작 tvN 드라마 ‘지리산’이 흥행에는 실패했기 때문. ‘지리산’은 전지현, 주지훈의 만남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며 9.097%(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시작했다. 하지만 국립공원을 보호하고 유지, 관리 등의 업무를 하는 국립공원 직원인 레인저라는 직업이 생소했던 탓일까. ‘지리산’은 시청자들에게 호불호 드라마가 됐고 방송이 거듭될수록 시청률과 화제성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기며 종영했다.
이후 김은희 작가는 자신의 주특기를 내세웠다. 장르물로 돌아온 김은희 작가는 여름의 무더위를 싹 가시게 해줄 ‘악귀’를 내놓았다. ‘악귀’는 민속학, 토속신앙, 전설, 설화 등 우리와 밀접한 소재가 드라마에 등장하며 오컬트의 한국형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뿐 아니라 단순히 무서운 스토리로 흥미만 유발하는 게 아니라 주제 의식까지 담아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까지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은희 작가는 김태리, 오정세와 손 잡은 게 신의 한 수였다. ‘악귀 들린’ 연기로 안방극장을 소름으로 물들인 구산영 역의 김태리와 ‘악귀 보는’ 연기로 미스터리를 이끈 염해상 역의 오정세가 서로를 밀고 당기며 몰입도 상승효과를 몰고 왔다.
김태리는 특유의 맑은 얼굴과 이미지는 악귀로 변했을 때의 섬뜩한 반전을 배가시켰고, 오정세는 진지함을 가득 담은 연기로 “오정세 맞아?”라는 반응까지 이끌어냈다.
이에 김은희 작가는 ‘지리산’ 흥행 실패의 아픔은 모두 지우고 긴장감와 오싹함이 넘치는 스토리로 한국형 오컬트 신드롬에 불을 지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