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맞바꾼 내 교통비"…알뜰교통카드 직접 써보니
이달부터 적립 횟수 60회로 상향…참여사도 11곳 확대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온국민 혜자카드'가 될 수 있게 철저히 국민의 입장에서 지원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입니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알뜰교통카드가 이달부터 '알뜰교통카드 플러스'로 전환되며 혜택이 강화된다. 마일리지 적립횟수는 월 44회에서 60회로 늘어나 최대 6만6000원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하며 참여사도 11곳으로 늘어난다.
2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따르면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는 지난해 29만명에서 지난해 48만7000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으며 올 3월까지 이용자수는 53만6000명을 넘었다.
이 카드는 대중교통 이용 시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최대 20%의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카드사가 약 10%의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교통카드다. 대광위가 지난해 알뜰교통카드의 이용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용자들은 월평균 1만3369원(마일리지 적립액 9245원·카드할인 4124원)을 절감했다. 이용객 월평균 대중교통비 지출액 6만2716원의 21.3%에 해당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교통비 절감효과는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한 달 간 실제로 우리카드의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했다.
마일리지를 지급받기 위해서는 출발 전 알뜰교통카드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화면 하단에 있는 버튼을 누른 뒤 대중교통까지 걸어가면 된다. 이후 해당 교통수단에서 하차한 이후 목적지에 도착하면 다시 버튼을 누르면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기자는 출근시 지하철을 이용한다. 자택에서 인근 전철역까지 지도 기준 약 840m를 걸은 뒤 하차 후에는 중구에 위치한 기자실까지 다시 400m가량을 걸어간다. 출근길에는 큰 언덕이 2개 있어 늘 난관으로 작용한다. 지도상 직선거리보다 실제로 걷는 거리가 더 멀다. 마일리지 적립 기준인 800m 이상 이동은 충분히 채우고도 남았다.
첫 사용일 호기롭게 출발 버튼을 누르고 집을 나섰다. 3분 뒤 부끄럽게도 첫 언덕에서 지치기 시작했다. 앱에서는 실시간으로 마일리지가 오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마일리지 정산이 진행되는 1~3일 뒤를 바라보며 버텼다.
이른 무더위 덕에 지하철역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땀범벅이 된 상태였다. 도보 기록으로는 860m, 마일리지 적립기준을 만족했다. 이후 중구에 위치한 시청역에 내려 기자실에 도착하니 이동거리는 1.3㎞가량이 됐다.
마일리지는 대부분 350원 정도가 적립됐다. 그러나 첫 사용인 만큼 앱 내 버튼을 누르지 않거나 뒤늦게 눌러 출근길의 노고가 물거품이 되는 일도 허다했다. 결국 출근 직전 시간대에 알람을 맞춰 의식적으로 버튼을 누르도록 습관을 들여야 했다.
그렇게 한 달 이용횟수 44번에 1만8565원을 아낄 수 있었다. 총 교통비가 8만5000원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약 14%정도를 절감할 수 있었다. 버튼을 누르지 않은 횟수가 많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약 2만5000원까지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알뜰교통카드의 혜택은 확장될 예정이다. 마일리지 적립횟수 상한을 월 44회에서 60회로 상향해 교통비 절감액을 월 최대 6만6000원까지 확대한다. 참여 카드사들도 기존 6개사에서 11개사로 늘어난다. 기존 신한·우리·하나·로카·티머니·DGB에서 삼성·KB국민·농협·BC·현대카드가 추가된다.
이 중 KB국민카드의 알뜰교통카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발급 가능하다. 신용카드는 전월 30만원 이상 이용 시 ▲대중교통(버스·지하철) 10%(월 최대 5000원) ▲생활서비스 영역(이동통신·커피·약국·편의점·영화·패스트푸드점) 5%(월 최대 5000원)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연회비는 8000원이다.
신한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비 월 10% 할인 혜택 이외에도 스타벅스·커피빈과 편의점, 병원·약국, 3대 대형마트 10%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전기차보험 가입 시 3만원을 할인해 주며 전기차 충전요금은 최대 50%까지 할인해 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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