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운전 중 하품 세번 했더니 카메라가 말했다 "휴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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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하지 마세요.
인공지능(AI) 카메라가 운전자가 졸린지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먼저 탐지·분석한 것이다.
이 중 화물차에 설치된 영상안전 카메라는 운전자의 표정과 행동을 실시간 분석해 ①5분에 세 번 이상 하품을 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면 휴식을 권장한다.
②휴대폰을 귀에 갖다 대면 "운전 중 통화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고 ③안전벨트 착용을 잊었을 때는 "안전벨트를 매라"고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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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안전 솔루션 도입
지게차는 앞뒤 사람 인식하고 "비켜주세요" 경고
"사업장별로 직원들과 소통해 맞춤형 기기 도입"
졸음운전하지 마세요. 휴식하세요.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시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의 에너지비즈니스유닛(BU) 사업장. 의료폐기물을 실은 채 화물차 운전석에서 대기 중인 운전기사가 하품을 하자 차 안 기기가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인공지능(AI) 카메라가 운전자가 졸린지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먼저 탐지·분석한 것이다. 운전기사 A씨는 "알람을 듣고서야 '지금 내가 피곤하구나' 깨닫곤 한다"고 전했다.
이 기기는 LG유플러스가 개발해 제공하는 '스마트 안전관리 솔루션' 중 하나다. 이곳은 폐기물을 소각해서 나오는 열에너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하는 곳이다. 높은 곳에서 작업, 지게차 운송, 장거리 화물 운송 등 업무 종류가 많고 이에 따라 안전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커진다. LG유플러스는 에코비트로부터 경주사업장 안전 관리를 요청받은 뒤 사물인터넷(IoT)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기기를 도입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 중 화물차에 설치된 영상안전 카메라는 운전자의 표정과 행동을 실시간 분석해 ①5분에 세 번 이상 하품을 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면 휴식을 권장한다. ②휴대폰을 귀에 갖다 대면 "운전 중 통화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고③안전벨트 착용을 잊었을 때는 "안전벨트를 매라"고 말을 건넨다.
운전기사를 감시하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외려 기사들의 반응은 좋다. 혼자 오랜 시간을 도로에서 보내다 보니 알람 기계가 아니라 챙겨주는 동료 같다는 얘기다. 이날 현장 설명회에 참석한 이명호 에코비트에너지 경주 대표는 "기사님들이 매일 같은 노선을 길게는 700㎞까지 운행하기 때문에 지루하거나 졸릴 수밖에 없다"며 "알람으로 안전 운전에 도움이 많이 된다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최근엔 현장 기사들로부터 일상 대화 기능도 추가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실제 해당 기능 탑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현장에 △지게차 충돌방지 솔루션 △스마트 보디캠 △안전장구 등을 도입해 사고 방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게차 충돌방지 솔루션은 운전자가 전후방 상황을 파악하기 힘든 지게차 앞뒤에 카메라를 달고 사람의 하반신을 감지해 "비켜주세요" 등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스마트 보디캠은 작업 현장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관제실로 보낸다. 스마트 안전장구는 헬멧 끈, 안전고리, 벨트 등에 센서를 담아 작업자가 제대로 착용했는지 알려준다.
태국인 많은 사업장엔 태국어 경고 메시지 넣어
첨단 정보기술(IT)을 안전관리에 활용하려는 수요는 중대재해처벌법 등장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되다보니 LG유플러스 같은 통신사는 물론 보안과 시스템통합(SI) 업체 등이 각자의 기술력과 경험을 들고 적극 진출하고 있어 공급 경쟁도 치열하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는 고객사 직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에코비트 에너지BU의 다른 사업장에는 경주 사업장과 다른 안전 기기가 들어가 있다. 경북 경산시 사업장에는 한국인과 태국인 근로자가 함께 일하는 점을 고려해 태국어를 넣어 두 언어로 경고 메시지를 내도록 했고, 화재 위험이 존재하는 정세 사업장에는 온도 상승을 알아차려 알람을 보내는 '화재방지 솔루션'을 따로 들였다.
LG유플러스의 안전관리 솔루션 사업을 책임지는 명노성 PO(프로덕트오너)는 "(안전관리 솔루션이) 다른 업체와 기능적으로 비슷할 수 있지만 우리의 강점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명호 대표도 "LG유플러스 측에서 사업장을 여러 차례 방문해 직원 개개인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했기 때문에 안전을 맡긴 것"이라고 거들었다.
경주=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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