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Zoom] 피사의 사탑? 잠수함?.. 바다 위 의문의 물체 "누구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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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Zoom'은 제주에 대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알고 있다고 하기엔 애매한 '그 무언가'를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박식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애매한 '그 무언가'를 조금이나마 긁어줄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바람을 맞으며 제주의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바다 위에 의문의 물체가 있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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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Zoom'은 제주에 대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알고 있다고 하기엔 애매한 '그 무언가'를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박식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애매한 '그 무언가'를 조금이나마 긁어줄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바람을 맞으며 제주의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바다 위에 의문의 물체가 있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 제보하거나 신고하는 경우도 적잖을 텐데요.
정체불명의 물체들 과연 무엇일까요?
■ 거대 잠수함 아닌 '파력발전소'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앞 약 1.2㎞ 해상을 보면 눈에 걸리는 특이한 물체가 있습니다.
이 물체는 파도로 전기를 생산하는 500㎾급 파력발전소입니다.
이는 터빈, 전력제어기 등 핵심설비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국내 첫 파력발전소로, 한경면 용수파력발전사업을 통해 설치됐습니다.
규모는 가로 31.2m, 세로 37m, 높이 27.5m로, 중량은 1만여t에 달합니다.
거대 잠수함, 군사시설로도 보이는 이 파력발전소는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기관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시설입니다.
용수리 해상에 파력발전기가 설치된 이유는 이곳의 에너지 밀도가 국내에서 가장 높고, 바람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2003년부터 약 250억 원을 투입해 파력발전시스템을 개발했고, 그 결과 핵심설비를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사업비 193억 원을 들여 서쪽 해안에 시험가능 최대용량 5㎽급 규모의 파력발전 실해역 시험장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해당 시험장에는 750㎾급 부유식 파력발전과 서지웨이브형 팔력발전, 2,700㎾급 부유식 파력발전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 마이클잭슨처럼 45도 기운 등부표
제주시 이호동 말 등대 인근 해상을 보면 45도가량 기울어진 물체가 있습니다.
마이클잭슨의 무중력 댄스처럼 기울어진 이 물체의 정체는 바로 등부표입니다.
등부표는 해저의 암반지대에서 배가 좌초되는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한 조형물입니다.
제주시에 따르면 이 등부표는 이호유원지 조성사업을 위해 이호분마랜드에서 설치한 것으로, 2009년쯤 조성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위치에 설치된 등부표는 모두 4개로, 이 가운데 2개 등부표가 기울어진 상태입니다.
10여 년 동안 이어진 파도과 바람의 힘이나 배와의 충돌 등의 이유로 3년 전인 2020년쯤 등부표가 기울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제주시의 설명입니다.
이를 본 시민들은 "피사의 사탑 같다" 등의 농담을 던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선의 이정표가 돼야 할 등부표가 기울어져 있을 경우 안개가 끼는 등 기상이 좋지 않은 날에 혼란을 줘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제주시 관계자는 "개인 사유물이라 함부로 건드릴 순 없는 상황"이라며 "사고 위험이 높아질 경우 교체를 해달라는 요구밖에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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