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Zoom] 피사의 사탑? 잠수함?.. 바다 위 의문의 물체 "누구냐 넌"

제주방송 김재연 2023. 7.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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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Zoom'은 제주에 대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알고 있다고 하기엔 애매한 '그 무언가'를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박식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애매한 '그 무언가'를 조금이나마 긁어줄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바람을 맞으며 제주의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바다 위에 의문의 물체가 있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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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Zoom'은 제주에 대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알고 있다고 하기엔 애매한 '그 무언가'를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박식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애매한 '그 무언가'를 조금이나마 긁어줄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앞 약 1.2㎞ 해상에 설치된 파력발전소 (사진, 제주자치도 제공)


바람을 맞으며 제주의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바다 위에 의문의 물체가 있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 제보하거나 신고하는 경우도 적잖을 텐데요.

정체불명의 물체들 과연 무엇일까요?

거대 잠수함 아닌 '파력발전소'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앞 약 1.2㎞ 해상을 보면 눈에 걸리는 특이한 물체가 있습니다.

이 물체는 파도로 전기를 생산하는 500㎾급 파력발전소입니다.

이는 터빈, 전력제어기 등 핵심설비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국내 첫 파력발전소로, 한경면 용수파력발전사업을 통해 설치됐습니다.

규모는 가로 31.2m, 세로 37m, 높이 27.5m로, 중량은 1만여t에 달합니다.

거대 잠수함, 군사시설로도 보이는 이 파력발전소는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기관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시설입니다.

용수리 해상에 파력발전기가 설치된 이유는 이곳의 에너지 밀도가 국내에서 가장 높고, 바람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2003년부터 약 250억 원을 투입해 파력발전시스템을 개발했고, 그 결과 핵심설비를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사업비 193억 원을 들여 서쪽 해안에 시험가능 최대용량 5㎽급 규모의 파력발전 실해역 시험장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해당 시험장에는 750㎾급 부유식 파력발전과 서지웨이브형 팔력발전, 2,700㎾급 부유식 파력발전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제주시 이호동 해상에 있는 기울어진 등부표 (사진, 김재연 기자)


마이클잭슨처럼 45도 기운 등부표

제주시 이호동 말 등대 인근 해상을 보면 45도가량 기울어진 물체가 있습니다.

마이클잭슨의 무중력 댄스처럼 기울어진 이 물체의 정체는 바로 등부표입니다.

등부표는 해저의 암반지대에서 배가 좌초되는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한 조형물입니다.

제주시에 따르면 이 등부표는 이호유원지 조성사업을 위해 이호분마랜드에서 설치한 것으로, 2009년쯤 조성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위치에 설치된 등부표는 모두 4개로, 이 가운데 2개 등부표가 기울어진 상태입니다.

10여 년 동안 이어진 파도과 바람의 힘이나 배와의 충돌 등의 이유로 3년 전인 2020년쯤 등부표가 기울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제주시의 설명입니다.

이를 본 시민들은 "피사의 사탑 같다" 등의 농담을 던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선의 이정표가 돼야 할 등부표가 기울어져 있을 경우 안개가 끼는 등 기상이 좋지 않은 날에 혼란을 줘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제주시 관계자는 "개인 사유물이라 함부로 건드릴 순 없는 상황"이라며 "사고 위험이 높아질 경우 교체를 해달라는 요구밖에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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