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들 폰으로 이것만 봐요”...네이버도 10억원을 쏜다고? [더인플루언서]
네이버가 숏폼(짧은 영상) 서비스에 뛰어들었습니다. 숏폼은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장인데요. 외국 빅테크 플랫폼들이 국내 이용자를 빠르게 잠식하자 네이버가 플랫폼 이탈을 막기 위한 유인 서비스로 숏폼을 택한 것이지요.
한국 시장에서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네이버가 숏폼 생태계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국내 인플루언서 입장에서는 내 영상을 올려 수익화를 할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늘어난 셈입니다. 이번주 <더인플루언서>에서는 숏폼 트렌드 변화와 크리에이터 입장에서의 기회 요인을 면밀히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우수 콘텐츠에는 최대 1000만원, 5개월간 총 영상 조회 수가 가장 높은 크리에이터에는 최대 3000만원 등 총 10억원 규모를 보상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네이버는 패션, 뷰티, 레저·스포츠, 핫플, 일상 등 5개 카테고리에서 크리에이터를 모집하고 있는데요. 이는 네이버 블로그를 연상시킵니다. 네이버가 강점을 가진 라이프스타일, 지역 정보 등과 연계해 새로운 한국만의 새로운 숏폼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네이버는 특허청에 ‘엔클립’(N Clip) 브랜드 상표권도 등록했는데요. 당분간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숏폼에 맞춰 네이버 앱이 개편될 전망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콘텐츠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 숏폼 등을 적용하는 등 하반기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네이버 앱을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네이버가 동영상 서비스를 비롯해 콘텐츠 전반의 방향성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네이버의 위기감은 ‘슈퍼앱’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검색, 쇼핑, 금융, 뉴스 등 온 국민이 쓰는 앱인만큼 어느 한 영역이라도 놓치면 이용자 록인 효과가 연쇄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있는 것이죠.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전국 15∼59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소셜미디어·검색포털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이용하는 숏폼 플랫폼 비중은 유튜브 쇼츠(87.1%)가 압도적으로 컸습니다. 인스타그램 릴스(57.9%), 틱톡(34.5%), 트위터(10.2%) 등이 뒤를 이었고요. 또 국내 숏폼 이용률은 지난 1년 사ㅏ이 상승하면서 10명 중 7명꼴로 숏폼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익숙한 ‘숏폼’은 네이버 입장에서는 무시하기에는 너무 큰 시장이 됐습니다. 과연 네이버는 시장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이제는 넷플릭스 등이 중심이 된 롱폼(긴 영상)과 미드폼(유튜브 등)을 제치고 젊은 세대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영상 포맷이 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숏폼의 인기 요인은 단연 영상 콘텐츠의 주요 소비자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취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들이 10분 미만의 영상을 선호하면서 관련 콘텐츠와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 것이죠.
숏폼 영상이 SNS 트렌드로 떠오른 또 다른 이유는 ‘콘텐츠 시청 패턴’ 입니다. 영상 시청 시간은 길어졌지만, 하나의 영상에 체류하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이 트렌드죠. 콘텐츠 홍수 속에서 효율적 소비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긴 영상보다는 짧은 형식의 스낵 컬처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죠.
칸타(Kantar)가 진행한 한국인 MZ세대의 광고 효과 조사에 따르면 MZ세대는 광고 콘텐츠라도 가로형보다 세로형 영상에 흥미를 느끼는 비율이 17.6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낮은 진입장벽도 숏폼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입니다.
숏폼 영상 콘텐츠는 영상당 길이가 15초 또는 60초 내외로, 긴 길이의 영상 대비 제작의 부담이 덜한 것은 분명합니다.
광고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입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동영상서비스 빅테크들도 이미 동영상과 게임을 접목하는 시도를 해왔죠. 다만 현재로서는 언제 어떤 형태로 서비스가 나올지 미지수입니다.
당분간 크리에이터들의 관심은 숏폼에 머무를 것으로 보입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요즘 누가 TV보고 물건 사나”…위기의 홈쇼핑 업계 - 매일경제
- “김밥 2줄, 3만원에 사겠다”…못먹어 난리, 돈 유혹 뿌리친 ‘장인의 품격’ - 매일경제
- 질주하는 이 지역 집값…송파 넘어 강남 서초 자리까지 넘본다 - 매일경제
- 옷팔아 스페인·일본 1위 부자됐다…자라·유니클로 30% 껑충 [박윤예의 글로벌주 열전] - 매일경
- 月58만원 ‘쥐꼬리’ 국민연금…‘한 푼’이라도 늘릴 꿀팁 있다는데 - 매일경제
- “4천만원에 포르쉐 타는 기분”…‘건방짐 1위’ 현대차, 벤츠 잡고 ‘기세등등’ [카슐랭] - 매
- 보험금 2억 때문에…결국 남편을 부검해야 할까요 [어쩌다 세상이] - 매일경제
- ‘스쳐도 안타’ 상반기 공모주 수익률 43%…넷 중 셋은 올랐다 - 매일경제
- “시계가 완전 똑같아요”…예리한 눈썰미로 수배범 체포 도운 알바생 - 매일경제
- 中넘버원 “황선우에 항저우 아름다움 보여줄 것” [아시안게임]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