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톡] 글루텐은 나쁘다?…'글루텐 프리'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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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카페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글루텐 프리(무글루텐)' 식품.
박영환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글루텐 프리 식품을 섭취하다 보면 탄수화물이나 철, 칼슘, 티아민, 엽산 등 영양소 부족이 생길 수 있다"며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 대부분이 글루텐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글루텐 프리 식품을 섭취하는 사람은 섬유소 섭취가 감소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변비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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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마트, 카페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글루텐 프리(무글루텐)' 식품.
글루텐을 함유하지 않은 식품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글루텐 프리 식품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체중 감량 목적으로 글루텐 프리 식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죠.
글루텐 프리는 정말 건강 관리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까요?
글루텐 프리 식품은 말 그대로 글루텐이 없는 식품입니다.
글루텐은 일부 곡류에 함유된 단백질이 물과 만나 형성되는 단백질 복합체인데요.
밀, 보리, 호밀, 귀리 등을 원재료로 한 식품에 글루텐이 함유되지만 쌀, 수수, 메밀, 콩 등이 들어간 식품은 글루텐이 없습니다.
글루텐 프리가 주목받으면서 대체제를 쓴 글루텐 프리 빵, 글루텐 프리 면, 글루텐 프리 쿠키 등도 등장했죠.
밀가루 등에 민감한 사람은 글루텐이 든 식품에 설사, 복부 팽만 등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요.
글루텐이 체내 면역 반응을 일으켜 소화기관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소화장애증(셀리악병) 환자는 글루텐을 피해야 합니다.
글루텐 프리는 이런 질병의 증상을 완화하고 치료하기 위해 생겨난 식사법이죠.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글루텐 관련 질환 환자는 극히 드문데요.
관련 질환이 없으면서 글루텐 프리 식사를 하는 건 오히려 건강에 해롭습니다.
박영환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글루텐 프리 식품을 섭취하다 보면 탄수화물이나 철, 칼슘, 티아민, 엽산 등 영양소 부족이 생길 수 있다"며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 대부분이 글루텐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글루텐 프리 식품을 섭취하는 사람은 섬유소 섭취가 감소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변비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죠.
글루텐 프리 식품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사실이 아닌데요.
피자, 빵 등 글루텐이 함유된 식품이 체중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글루텐이 체중 증가의 원인으로 보일 뿐, 글루텐 유무는 체중 조절과 연관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글루텐을 함유한 고열량 식품 대신 채소, 과일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건 도움이 되겠지만 글루텐 프리 식품을 먹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 거죠.
게다가 글루텐 프리 식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설탕과 지방을 더 많이 첨가해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글루텐 특유의 쫀득한 식감을 내기 위해 전분을 사용하는데, 이는 밀가루보다 혈당을 높여 당뇨 등 질환도 유발할 수 있죠.
박 교수는 "실제로 글루텐 프리 식품이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가설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인 근거는 없고, 오히려 글루텐 프리 식사를 한 후에 체중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체중 감소만을 위해서 글루텐 프리 제품을 섭취하면 오히려 다양한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지은 기자 조서영 인턴기자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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