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동 거는 중입니다" 카라 한승연, 멀티테이너 행보는 ing[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연기자로 지낸 시간이 가수로 지낸 시간보다 길어졌네요" 2007년 카라 데뷔 이후 2015년까지 쉴틈 없는 활동으로 가요계를 지배한 카라 한승연. 이후 아역 때부터 꾸준히 해온 연기활동을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한 그는 이젠 가수 활동보다 연기 활동을 한 시간이 길어졌지만, 아직도 "시동을 거는 중"이라고 말한다.
'빈틈없는 사이'는 방음이 1도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 뮤지션 지망생 승진과 피규어 디자이너 라니의 동거인 듯 동거 아닌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한승연은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생긴 공황장애로 외부와 단절한 채 24시간 재택근무 중인 피규어 디자이너 홍라니 역을 맡았다.
'빈틈없는 사이'로 첫 상업영화 주연을 맡은 가운데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 나선 한승연은 "어떻게 보실까에 대한 긴장감도 있고 많은 분이 우리 영화를 선택해 주실지에 대한 부담도 있다"라며 개봉을 앞두고 떨리는 소감을 밝혔다.
'빈틈없는 사이'는 2016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의 리메이크 작품. 이에 한승연은 "벽이 있는 거 빼고는 다 다르다"라며 "애초에 남녀 주인공 성격을 정반대로 했고 원작의 주인공 언니는 아름답고 섹시한데 나는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캐릭터"라고 차별점을 밝혔다.
'빈틈없는 사이'로 호흡을 맞춘 한승연과 이지훈은 1988년생 동갑내기 친구다. 한승연은 일부러 이지훈과 거리를 뒀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그는 "영화에서도 내내 남녀 주인공이 만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너무 친하면 느낌이 달라질까 봐 거리를 뒀는데 이지훈이 서운해했던 것 같다"라며 "이지훈 촬영하는 방은 형님들도 많아서 화기애애한데 나는 캐릭터상 고독한 무드를 유지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노력을 드러냈다.
두 남녀 주인공은 동갑내기 친구이지만 전 소속사 DSP 미디어 선후배 사이기도. 이에 여러 공식 석상에서 이지훈은 "내가 연습생이었던 시절 한승연은 스타였기 때문에 눈치를 많이 봤다"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한승연은 "이 친구가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회사에 농간으로 가수 연습생 생활을 하게 됐던 것 같다. 사실 근데 이게 흔한 일이다. 나 때는 SS501, 이효리 선배 계셨는데 나도 선배들 오신다고 하면 청소기 돌리고 돌돌이하고 똑같이 했다"라는 꼰대스러운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후 친분이 쌓이고 잘 모셔줬냐는 질문에는 "뭘 모신다는 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다"라고 발끈하며 "작품 하는 동안에는 부담감이 있어서 프로 풀참러였다. 그래서 시사회하고 뒤풀이 갔는데 나를 챙긴다고요? 참나. 뒤풀이에서 대화 5분도 안 해봤다"라고 억울해 했다.
'빈틈없는 사이'에서는 이지훈과 각종 소음공격을 나누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승진(이지훈)이가 노래 멜로디에 육두문자 얹어서 약을 올리는 부분 보고 찐으로 짜증 났다"라며 "나도 육두문자로 응징했는데 편집됐다. 그 표정이 정말 킹받더라"라고 찐친 모드로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한승연은 '빈틈없는 사이'에서 공황 장애로 타인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는 라니 역을 맡았는데 이에 대해 한승연은 "특이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많은 분들이 고생을 하고 있다"라며 담담하게 말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작품들에서 공황 장애에 대해 많이 다루는 것 같다. 주변 지인들도 많이 고생하고 있기도 하고 감독님도 많이 배려해 주셔서 크게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다"라고 답했다.
한승연은 '청춘시대2'에서도 데이트 폭력 피해 이후 타인과의 만남을 기피하는 정예은 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을까? 그는 이에 "감정을 표출해 내는 데에 대한 쾌감이 있다"라며 의연한 답변을 내놨다.
한승연은 "대부분 내가 했던 역할이 얄미움이 한 방울 들어가 있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데 아픈 캐릭터"라며 "개인적으로는 큰 감정들을 표출해 내는 거에 대한 쾌감이 있다. 예쁘고 얌전한 사랑 연기도 좋지만, 큰 감정을 표출해 냈을 해소되고 시원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고 기다려지는 장면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청춘시대'를 기점으로 연기 인생에 변화가 생겼다는 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청춘시대 전까지는 되게 많이 어려웠다. 내가 모자랐다. 준비할 시간도 턱없이 부족하고 나라는 특성에 대해서 알아차린 게 모자랐다"라고 되짚었다.
"아직도 옛날에 혼났던 기억이 있어서 두근두근하기는 해요" 이젠 가수로 지낸 시간보다 연기자로 지낸 시간이 많아졌어도 여전히 한승연에게 연기는 두렵고 긴장되는 존재. 그럼에도 그는 "그래도 현장에서는 생각 안 하고 많이 하려고 한다. 욕먹지 않기 위한 연기를 하기에는 가야 할 길이 많다. 예전엔 욕 안 먹기에 급급했다면 요즘은 내 연기를 하려고 한다"라고 연기자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한승연은 연기 활동뿐만 아니라 가수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22년 12월 카라는 데뷔 15주년을 맞아 완전체로 컴백해 팬들을 감동하게 했다. 작년 8월 완전체 앨범을 발매한 소녀시대에 이어 2세대 아이돌의 좋은 예로 자리 잡기도 했는데 이에 한승연은 "소녀시대가 컴백하는 걸 보면서 부럽지만, '우리가 괜찮을까'라는 생각했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그냥 사진 찍고 보여드리는 거조차 조심스러웠다. 이젠 우리가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드려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사진 한 장 찍었던 게 여기까지 왔다"라며 "힘내서 추진해 준 멤버들과 내가 기특하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승연은 카라 컴백에 대해 "다시는 없을 환상 같은 시간"이라 평가하며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그는 "평생 다시는 없을 거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왔다. 상상도 안 하던 시간들이었는데 말도 안 되게 새롭게 기회를 얻게 돼서 모두에게 감사하다"라고 했다.
또 "우린 정말 행복하고 축복받은 사람인 것 같다"라고 평가하며 "많은 후배에게도 용기가 된 것 같고 안 좋은 게 단 한 가지도 없었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어 "팬분들 가장 큰 지원군이었다. 우리와 함께 해주셔서 우리도 할 수 있었다"라고 가장 큰 지원군인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배우로서도 가수로서도 차근차근 한 계단씩 성장하고 있는 멀티테이너 한승연, 그러나 여기에서 만족하기엔 그녀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넓고 길다.
"아직 대작에 참여해 본 적 없기 때문에 제 필모그래피는 부릉부릉 시동을 거는 중이에요. 더 큰 책임을 져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는데 제가 열심히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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