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안톤 체호프 연극 '세 자매'

김정한 기자 2023. 7.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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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의 희곡을 가장 명징하게 해석해 무대화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이기호 연출이 연극 '세 자매'를 오는 7월19~23일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 올린다.

체호프가 1900년 집필한 '세 자매'는 이듬해 모스크바예술극장에 초연됐고 '갈매기', '바냐삼촌', '벚꽃동산'과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로 평가받는 체호프는 '세 자매'로 1902년 그리보예도프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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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예그린씨어터 7월19~23일
연극 '세 자매' 공연 포스터(극연구집단_시나위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안톤 체호프의 희곡을 가장 명징하게 해석해 무대화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이기호 연출이 연극 '세 자매'를 오는 7월19~23일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 올린다. 지난 5월 부산의 예노소극장에서 공연돼 김문홍 연극평론가에게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세 자매'는 러시아의 어느 지방 도시에 사는 세 자매가 겪는 꿈과 현실의 괴리 속 인생의 속성을 그려낸 연극이다. 실제로는 그곳을 한 발짝도 떠나지 못하면서 언제나 모스크바로 갈 날을 꿈꾸는 세 자매의 모습은 이룰 수 없는 이상을 희구하며 현실을 견뎌내야 하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체호프가 1900년 집필한 '세 자매'는 이듬해 모스크바예술극장에 초연됐고 '갈매기', '바냐삼촌', '벚꽃동산'과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로 평가받는 체호프는 '세 자매'로 1902년 그리보예도프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포병 여단이 주둔하는 지방 도시를 배경으로 러시아의 나약하고 무기력한 지식인을 비판하고, 제정 러시아의 생기 없는 현실과 그곳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 등을 묘사하며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러시아 중류층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체호프의 인물들은 본질적으로 꾸밈이 없으면서도 모순덩어리 캐릭터들이다. 감정적, 정서적 약점을 드러내고, 정신의 조잡함도 그대로 노출된다. 그래서 그의 인물들은 친근하다. 체호프극을 즐기려면 이야기가 아닌 캐릭터에 집중해야 한다. 이기호 연출가의 연출 초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작품을 준비한 극연구집단 시나위는 1997년 창단한 부산 대표 극단이다. 창단 26주년을 맞아 명작시리즈로 '세 자매'를 제작했다. 양진철, 우명희, 박창화, 이동규, 이경진, 김가은, 황정인, 김건, 김시아, 이한성, 서선택, 김승환, 양진우, 이선준 배우 등이 출연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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