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kg 목표’ 최주영, “정규리그 코트 밟는 게 소원”
최주영은 2021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8순위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입단했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김진모와 함께 역도 훈련을 하는 등 데뷔를 준비했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최주영에게 정규리그 출전 기회는 없었다. D리그에서만 코트에서 섰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끝났다. 출전 기회가 없었던 최주영은 은퇴 기로에 섰다. 가스공사는 최주영과 계약기간 1년으로 재계약했다.
팀 훈련을 소화하며 2023~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최주영은 “프로 와서 3년 차인데 가장 팀 분위기가 좋은 거 같다. 감독님, 코치님, 선배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우리도 선을 지키며 잘 따라가려고 한다”며 “운동은 정말 힘든데 우리에게 다 도움이 되니까, 도움이 안 되는 노동 같은 걸 시키시지는 않는다. 우리도 열심히 으샤으샤 하며 따라간다”고 했다.
이대성과 정효근이 빠져나간 가스공사의 전력은 약체로 평가 받는다. 그럼에도 팀 분위기가 좋은 이유를 묻자 최주영은 “오히려 반등의 기회다. 내 입장만 따지면 정규리그를 한 번도 뛰지 못했다. 작년과 재작년에 준비를 많이 못 했는데도 기회를 못 받아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다행히 사무국에서 재계약을 해주셔서 기회를 얻었다. 감독님께서 (팀 훈련을 하기 위해) 소집되었을 때 평등한 기회를 1~2번이 아닌 계속 줄 거니까 그 기회를 잡으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도 모두 어른이고, 직장이니까 책임감 있게 다들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래서 팀 분위기가 더 좋은 거 같다”고 했다.
최주영은 “솔직히 많이 떨렸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3대3 농구도 하고, 픽업 경기도 많이 다니며 내 자신을 보여주려고 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D리그 외에는 보여준 게 없다. 계약이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는데 다행히 기회를 주셨다”며 “뛰는 걸 못 하는데 한 번이라도 더 뛰려고 하고, 끝까지 뛰려고 하며 노력하는 걸 보여줘서 기회를 한 번이라도 잡으려고 한다”고 했다.
가스공사는 내부 FA였던 최주영, 박봉진 등과 일찌감치 계약을 맺기로 결정했었다. 물론 선수 역시 재계약 의사가 있다면 말이다.
최주영은 FA 협상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사무국에서는 (코칭스태프와) 똑같이 말씀하셨다. 외부에서 FA를 영입하지 않았다. (계약한) 내부 대형 FA는 이대헌 형이다”라며 “그만큼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고, 그 기회를 잡는 선수가 내년이나 그 다음 시즌까지 구단과 같이 갈 거라며 책임감과 동기부여를 주셨다. 그 말을 잘 이해했고, 지금까지 열심히 운동하고, 앞으로도 해나갈 거다. 정규리그 코트를 밟는 게 소원이다”고 했다.
1년 계약을 맺었음에도 희망을 가지고 훈련하는 분위기라고 하자 최주영은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열리 있는 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방향만 잘 맞춰가면 충분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주영은 “키와 체격이 있으니까, 솔직히 점프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이번에 들어오는 외국선수(아이제아 힉스, 앤서니 모스)가 덩치가 좋거나 힘이 센 선수가 아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내가 좀 더 체력을 키워서 상대 외국선수나 센터와 몸 싸움을 하는 걸 선호하신다”며 “미션을 주신 게 120kg까지 찌우는 거다. 야간 등 틈틈이 보강하기 위해 무거운 무게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몸을 빨리 키워서 듬직한 센터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최주영은 지난해 오프 시즌에는 팀 훈련이 끝난 뒤 따로 골밑 슛 연습을 했었다. 골밑 슛을 시도할 때 팔을 곧게 펴지 않고 슛을 시도하는 자세를 바로 잡는 훈련이었다. 덩치를 키우는 것뿐 아니라 이번 시즌에도 이런 세부적으로 다듬을 것도 있을 것이다.
최주영은 “골밑 슛은 기본으로 해야 하는 거고, 훈련도 훈련이지만,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거리슛을 많이 던지는 선수가 아니라서 우직하게 궂은일을 할 거다”며 “조금 있으면 (군 복무를 마치는) 김낙현, 이윤기, 이도헌 형들이 돌아온다.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신 게 있는데 그것만 따르면 충분히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거다”고 했다.
최주영은 “부상을 안 당하고, 시즌 개막 전에 컵대회가 가장 빠른 대회 같은데, 그 대회까지 (팀 훈련을) 따라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그 다음에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방이 아닌 근육으로 만들어서 몸싸움에서 안 밀리고, 외국선수를 막을 수 있는 빅맨이 되어 경기를 한 번이라도 뛸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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