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式 디지털 전략 본격화…기업은행, 고객데이터 활용플랫폼 추진

신병남 기자 2023. 7. 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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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상품·서비스 경쟁력, 디지털 금융 강화를 위해 고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통합해 활용하는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신 고객정보 활용플랫폼 전략수립 컨설팅' 공고를 내고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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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방향 설정 위해 9억원 들여 외부컨설팅 돌입
바뀐 금융환경 맞는 대고객 전략 마련…소매금융 확대 포석 분석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4.1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IBK기업은행이 상품·서비스 경쟁력, 디지털 금융 강화를 위해 고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통합해 활용하는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디지털이 모든 사업조직의 핵심 사업에 녹아들게 하겠다는 김성태 행장의 의지가 담긴 전략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신 고객정보 활용플랫폼 전략수립 컨설팅' 공고를 내고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약 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진행하는 컨설팅으로, 사업자가 선정되면 20주간 플랫폼 개발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비대면 영업 비중이 커지면서 은행들은 실효성 있는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크다.

과거에는 통장이나 대출 상담 시 은행원이 여러 가지 상품 필요를 묻거나 즉각적인 권유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판촉이 어려워지고 있어, 애플리케이션(앱) 등 비대면을 통해 상품 가입을 이끌어 내기 위해선 보다 맞춤형 상품 도입에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신한은행은 그룹사인 신한지주를 통해 통합데이터 플랫폼을 올해 초 구축한 상태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2월부터 영업점, 고객센터 등 다양한 채널에서 발생하는 모든 고객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는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마찬가지다. 실제 컨설팅 내용을 보면 고객데이터 활용플랫폼으로 직원들이 빠르고 편리하게 고객을 이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주요 과제다.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면서 고객과 은행이 지속해 동반성장 가능한 모델을 찾고자 한다.

특히 이를 통해 전행 마케팅 및 영업점 활용 효율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MZ세대 부상, 비대면화 등 급격한 금융패러다임 변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서 전통적인 고객정보 활용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고객 전략을 반영하기 위해 고객정보 활용플랫폼 전략 수립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은 김성태 행장이 지난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전략 방향성을 제시하며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디지털이 개별 사업조직이 아닌 모든 사업조직의 핵심 사업에 녹아들어 데이터에 기반한 혁신상품과 서비스를 개발, 전반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성태 행장이 취임사에서 예고한 개인금융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도 풀이된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관련 대출 시장점유율이 지난 1분기 23.3%로 업계 1위다. 하지만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개인금융으로의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지속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김성태 행장은 디지털 마케팅 도입으로 관련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예금·대출 비교플랫폼 출시로 은행 간 경쟁은 최근 격화하는 분위기로 지금이 개인금융을 확대할 적기라고 본 것으로도 분석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개인금융 확대에 대한 고민은 한두 해가 아니다"며 "지난달 청년도약계좌 중간금리 발표 때 기업은행이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하자 업권 일각에선 MZ층을 중심으로 한 채널 확대 포석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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