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상위 11% 주력도 속수무책' 김하성 GG급 수비+3출루 2득점 맹활약... SD 6연패 탈출 견인 [SD 리뷰]
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위치한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 1번 및 2루수로 선발 복귀해 5타수 1안타 1삼진 2득점을 기록했다. 상대 실책으로 세 차례 출루와 두 차례 득점에 기여했으나, 시즌 타율은 0.258에서 0.257, 출루율은 0.346에서 0.344로 감소했다.
샌디에이고는 모처럼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등 중심 타선이 활약해 주며 신시내티를 12-5로 대파, 6연패를 탈출했다. 시즌 성적은 38승 4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신시내티는 연승을 '3'에서 마감했지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전날(1일)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선발로 복귀한 김하성은 수비에서 골드글러브 후보다운 빠른 판단력과 정확한 송구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샌디에이고가 1-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에서 윌 벤슨은 투수 뒤쪽 애매한 위치로 땅볼 타구를 보냈다. 벤슨은 스탯캐스트 기준 2년 연속 30도루에 성공한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같은 스프린트 스피드로 메이저리그 상위 11%의 주력을 가진 선수. 그런 선수도 김하성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자칫하면 내야 안타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김하성은 망설임 없이 타구를 잡아 1루로 뿌렸다. 결과는 간발의 차로 아웃. 무사 1, 2루 위기가 1사 2루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투수 브랜든 윌리엄슨을 상대로 첫 두 타석에서 파울팁 삼진과 좌익수 뜬 공으로 고전했다. 3회 타구는 타구속도 시속 96.2마일(시속 154.8㎞)로 빨랐으나, 담장 앞에서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윌리엄슨이 6회 오스틴 놀라에게 안타를 맞고 벅 파머로 교체되자, 그때부터 운이 따르기 시작했다. 김하성이 강하게 친 땅볼 타구를 유격수 엘리 데 라 크루즈가 놓쳤다. 실책으로 주어질 법했으나, 야수 선택이 돼 상황은 무사 1, 2루가 됐다. 이후 소토의 우중월 스리런포가 터지면서 김하성은 첫 득점에 성공했다.
7회말에는 바뀐 투수 알렉 밀스를 상대로 또 한 번 출루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3루수 스펜서 스티어의 송구 실책이었다. 몸쪽으로 들어오는 직구를 강한게 당겨 친 타구를 스티어가 1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김하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2루까지 진루했고, 이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또 다른 투수 에두아르도 살라자의 몸쪽 낮게 떨어지는 시속 92.3마일(시속 145.8㎞) 싱커를 걷어 올려 기어코 안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 타석에서는 1루에 발이 묶이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편 전날 연장에서만 두 번의 홈런을 맞으며 끝내기 패배를 당한 샌디에이고는 이날 3개의 홈런포로 갚아줬다. 타티스 주니어가 3회 2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고 6회 김하성이 이은 찬스를 소토와 마차도가 백투백 홈런을 합작,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7회 무사 2루에서 트렌트 그리샴이 우전 적시 3루타로 추가점을 뽑았고 놀라가 땅볼 타구로 7-1을 만들었다. 뒤이어 타티스 주니어가 중전 1타점 적시타, 마차도가 또 한 번 좌중월 투런포를 때려내면서 10-1로 격차를 벌렸다. 신시내티 역시 7회말 조나단 인디아의 중월 만루포로 추격했으나, 8회초 무사 만루에서 타티스 주니어와 소토가 연속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2점을 추가했다.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와카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8승(2패)째를 거뒀고, 타티스 주니어는 적시에 타점을 올리면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소토와 마차도 역시 각각 4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5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으로 모처럼 중심타선으로서 제 몫을 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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