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오락가락…유통업체, 날씨에 웃고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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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폭우가 잇따르는 '오락가락' 여름 날씨에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매출 특수를 맞는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집콕 소비'로 고객들의 발걸음이 뜸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폭우가 내리는 궂은 날씨가 홈쇼핑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비가 오면 계획되어 있던 오프라인 행사에 큰 영향을 주고 더불어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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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적인 폭우에 가전양판점·주류업계 울상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폭염과 폭우가 잇따르는 '오락가락' 여름 날씨에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매출 특수를 맞는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집콕 소비'로 고객들의 발걸음이 뜸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최근 일주일 사이(6월 26일~7월 2일) 장맛비가 오면서 취급고가 평소보다 10~15% 상승했다. 잦은 비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대신 TV 홈쇼핑을 시청하면서 홈쇼핑들은 기대치를 넘는 매출 규모를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4일 판매한 '엘르 소르베 레인부츠'가 23분 만에 주문 8000건을 기록했고, NS홈쇼핑은 6월26일부터 30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이 목표의 119.3%를 달성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7월부터는 장마철 관련 상품 편성을 확대한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폭우가 내리는 궂은 날씨가 홈쇼핑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백화점의 경우 '푸드코트' 매출이 늘었다. 현대백화점(069960)의 식당가 매출(6월 26일~7월1일)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장마에 쾌적하고 주차가 편한 백화점을 찾아 끼니를 해결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까닭이다.
아웃렛·복합쇼핑몰 등 실내 유통 시설은 기후에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리면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몰캉스(쇼핑몰+바캉스)'를 즐기러 오는 방문객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6월(1~29일) 한 달 동안 기습적인 폭우는 대형마트의 여름 가전 판매량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마트(139480)에서는 장마철 대비를 위한 대표상품인 제습기(15.8%), 건조기(14.0%), 습기제거제(10.9%) 판매가 늘었다.
가전양판점은 잇따른 국지성 호우에 올여름 에어컨 판매가 저조할까 봐 걱정하는 분위기다. 에어컨은 제습기보다 객단가가 커 여름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친다.
전자랜드의 6월(1~29일) 한 달간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어컨 판매량은 4% 감소했다. 회사 측은 "한 달간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에어컨보다 제습기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류 제조사들은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울상을 짓고 있다. 당초 여름이 대목이던 맥주는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올해는 엔데믹 이후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열고 있는 만큼 폭우가 아쉽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비가 오면 계획되어 있던 오프라인 행사에 큰 영향을 주고 더불어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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