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로 모이는 제3지대…피로감 쌓인 '중도층' 겨냥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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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10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극심한 진영 논리, 정치 양극화에 피로감을 느끼는 중도·무당층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정치권 내 신당 창당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제3지대 신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유지돼 온 거대 양당의 독재 체계를 깨고,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만든다는 도전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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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신당' 이번 주 '당원 모집' 돌입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내년 4·10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극심한 진영 논리, 정치 양극화에 피로감을 느끼는 중도·무당층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정치권 내 신당 창당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신당에 뛰어든 인사들은 무당파를 규합, 총선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올리겠다는 목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준비 모임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성찰과 모색)은 3일 가칭 당명을 공개하고, 당을 총괄할 집행위원장을 선임한다. '한국의 희망' 창당을 공식 선언한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이번 주 당원 모집에 돌입한다.
'성찰과 모색'은 지난달 29~30일 경기 양평에서 워크숍을 갖고 가칭 당명을 확정하는 한편 정강·정책 등도 논의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현실 정치에 발을 디딘 적 없는' 노동계 인사가 집행위원장을 맡고, 창당 준비를 위한 사무실도 마련한다. '성찰과 모색'은 사무실을 서울 마포구로 정하고, 이르면 이번 주말 계약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4일에는 광주에서 '문제 해결 중심의 생산적 정치를 위한 성찰과 모색'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향후 오디션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처럼 국민이 직접 공천에 적합한 인사를 선출하는 '국민 공천 프로젝트' 등 일반 국민들과 소통하는 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양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한국의 희망'도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 의원은 지난달 26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진영 논리와 부패에 빠진 나쁜 정치, 낡은 정치, 특권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며 "좋은 정치·과학 정치·생활 정치가 만들 새로운 시대로 이제 건너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희망'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도입해 수일내 당원 모집을 시작한다. 중앙당 창당 요건인 5개 시도당(서울·경기·부산·광주·충남) 창당대회도 이른 시일 내 개최할 예정이다.
양 의원도 마포에 당사를 마련했다. 양 의원 측 관계자는 "발기인들과 계속 회의를 하며 전략이나 방향성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이번 주 중에 조직이 정비가 되면 추가 일정을 공개할 것"이고 예고했다.
30% 안팎의 중도층과 무당층을 겨냥한 '제3지대' 움직임은 점차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여의도 1당은 '지지정당 없음'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한국갤럽이 6월 한 달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4009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여야 모두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은 2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34%, 더불어민주당은 33%였다. 스스로 보수도, 진보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응답(중도적+성향 유보)은 45%로 절반에 가까웠다.
다만 기존 양당을 대체할 뚜렷한 비전이 없고 '간판급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면 제3지대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 정치사상 제3지대가 돌풍을 일으킨 경우는 김종필(JP)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자민련), 현대건설 창업주 정주영 회장이 만든 통일국민당,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국민의당 정도에 불과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제3지대 신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유지돼 온 거대 양당의 독재 체계를 깨고,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만든다는 도전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제 하에서는 대통령을 향한 권력과 대통령에 반대하는 권력 간 양당 체제가 확실히 구축돼 있기에 신당이 성공하려면 대선 후보급 인물, 기존 정치와 싸울 만한 거대한 세력, 양당을 대체할 비전이 있어야 한다"면서 "아직까진 양 의원과 금 전 의원의 신당 모두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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