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교사 점검위원, 하루 만에 추천?
[앵커]
정부가 올해 수능부터 이른바 '킬러 문항'을 배제하기로 하고, 넉 달 남짓 남은 수능 관련 실무를 서둘러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가 '공정수능출제점검위원회'인데요.
현직 교사들로 구성해 킬러 문항인지 아닌지 점검하겠다고 했는데, 일선 학교에 위원을 하루 만에 추천하라는 공문을 보내 '졸속 추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수능에서 '킬러 문항' 출제를 막기 위해, 교육부는 '킬러 문항' 여부를 점검하는 '공정수능출제점검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지난달 26일 밝혔습니다.
사교육 유착 가능성을 막고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모두 현직 교사로 꾸리기로 했습니다.
[이주호/교육부 장관/지난달 27일 : "실제 출제 과정에는 현장 교사 중심으로 '공정수능출제점검위원회'를 통해서 킬러 문항을 집중 점검하겠습니다."]
이틀 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 고교 교사들로 출제점검위원을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KBS가 입수한 공문입니다.
시도교육청을 거쳐 일선 학교에 공문이 도착한 건 지난달 30일인데, 추천 기한도 그 날까지였습니다.
[A 고교 교사 : "30일 날 점심때 접수하고 30일 날 오후까지는 이거를 이제 보고를 해야 되니까. 어떤 학교는 공문이 왔다는 사실도 모르는 학교가 있었고요."]
교사 출제점검위원들은 9월 모의평가부터 출제위원 등과 함께 몇 주간 합숙해야 하는데, 현장에선 난감해합니다.
["10월, 11월은 또 강사나 기간제 교원을 구하기가 정말 어려운 때거든요. 다음에 좀 기회가 될 때 그때 신청하는 게 어떻겠냐, 추천을 저희가 안 하기로 결정을 하고요."]
기준이 모호한 '킬러 문항' 판별을 교사들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강득구/국회 교육위원/더불어민주당 : "대체 교사 확보를 어떻게 할 거며, 학교에서 이 부분을 감당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데, 전형적인 졸속으로 이 부분을 지금 하고 있다…"]
교육부는 "9월 모의고사를 앞두고 급히 진행된 건 맞다"면서도, "시도교육청 인력 풀 안에서 빠르게 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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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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