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음료 인기인데" 때 아닌 '아스파탐' 논란…음료·주류업계 '노심초사'

이상학 기자 2023. 7. 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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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될 가능성이 제기돼 음료와 주류업계가 긴장에 빠졌다.

다만 설탕의 대체 감미료인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될 경우 제로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비자 조모씨(31)는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된다면 차라리 설탕이 들어간 기존 음료를 마시는 게 낫다는 말 아니냐"며 "불안해서 앞으로 제로 음료를 마시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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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아스파탐' 발암가능물질 분류 예정
소비자 불안감 가중, 시장 소비 위축 우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막걸리가 진열돼 있다. 2021.3.3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제로'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될 가능성이 제기돼 음료와 주류업계가 긴장에 빠졌다.

일부 제로 음료와 막걸리 등에 아스파탐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가 확정될 경우 제로 제품 전체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다음달 14일 아스파탐을 처음으로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군)로 분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설탕을 대체하는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은 다이어트 콜라와 껌, 요구르트 등에 사용된다. 국내에선 일부 제로 음료와 막걸리 등에 함유돼 있다.

최근 '헬시플레저' 트렌드(유행)와 함께 MZ세대를 중심으로 '제로' 열풍이 부는 가운데 국내 식음료업체들은 아스파탐 불똥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국내에선 롯데칠성음료(005300)가 유통하는 '펩시 제로'에 아스파탐이 함유돼 있다. 펩시 제로의 경우 글로벌 펩시 본사에서 원액을 받아 보틀링만 하고 있어 레시피를 본사가 가지고 있다.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될 경우 롯데칠성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롯데칠성은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에서 펩시 제로를 앞세워 1위 코카콜라를 위협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제로 탄산음료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제로 제품의 인기로 탄산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이에 롯데칠성은 현재 글로벌 펩시 본사와 협의에 나섰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의 경우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제품에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 등을 인공 감미료를 배합해 사용하고 있다.

아스파탐은 막걸리에도 들어간다. 대표적으로 서울장수의 '달빛유자 막걸리'를 제외한 모든 제품엔 아스파탐이 첨가돼 있다. 서울장수 측은 "아스파탐은 식음료의 단맛을 강화하기 위한 원료로서 'WHO 식품 첨가물 전문가 위원회 승인 하'에 정식 첨가물로 사용돼 왔다"며 "함량은 제품마다 차이가 있으나 FDA 기준, 일일 허용 섭취량(성인)에 따라 1병 당 허용량의 2~3% 정도만 함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위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식약처 등 외부 전문 기관 등의 하위 기준이 명확해진다면 후속 사항들을 보며 전면 교체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설탕의 대체 감미료인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될 경우 제로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대체 감미료 전체로 퍼질 수 있어서다.

소비자 조모씨(31)는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된다면 차라리 설탕이 들어간 기존 음료를 마시는 게 낫다는 말 아니냐"며 "불안해서 앞으로 제로 음료를 마시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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