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도 PF 유동성 위기… 지난해 수도권 미착공률 '67%'
2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수도권 물류센터가 급증했다. 지난해 수도권에 신규 공급된 연면적 1만6500㎡ 이상 물류센터의 총 연면적은 395만㎡로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갖춰 전통적 물류 선호 지역으로 꼽힌 동부권에서 약 158만㎡의 신규 공급이 이뤄지며 수도권 6개 권역 중 가장 활발한 공급 기조를 유지했다.
서부권은 인력 공급이 수월해 이커머스 기업들의 수요가 많다는 특징을 보인다. 지난해 약 146만㎡의 물류센터가 생겼으며 인천 지역에 약 123만㎡의 공급이 진행됐다. 인천 북항 배후단지에만 총 7개의 물류센터가 준공됐다. 이 중 가장 큰 규모의 물류센터인 청라 로지스틱스(연면적 43만253㎡)가 포함됐다.
남부권에는 안성과 화성을 중심으로 약 79만㎡의 물류센터가 신규 공급됐다. 오산시에는 2011년 이후 11년 만에 대형 물류센터 2곳이 지어졌다. 중부권과 북부권의 경우 도심 지역 접근성이 우수해 주거용 부동산 개발이 활발한 데 비해 대형 물류센터 공급은 다소 정체돼 있었다. 지난해 약 11만4000㎡의 공급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일부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다. 북부권은 물류센터 개발 관련 민원 이슈가 대두된 지역으로 향후 신규 인·허가의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에 타 권역 대비 신규 공급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수도권 내 인·허가를 완료한 물류센터 개발건은 총 148건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어려워지자 착공이 지연되는 사업장이 증가했다.
정진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리서치 팀장은 "물류센터 착공 전 7개월의 공사 준비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상반기 인·허가를 완료한 물류센터의 미착공률은 67%로 종전 10% 안팎 미착공률을 보인 것에 비해 높은 수치"라며 "건축법상 건축허가를 받은 날로부터 2년 또는 착공 연기 기한 내 공사에 착수하지 않은 장기 미착수 사업장은 건축허가 취소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물류센터 개발 계획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4년을 기점으로 물류센터 공급량은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수도권 물류센터(연면적 1만6500㎡) 이상의 총 거래 규모는 5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거래 규모를 기록한 2021년(7조1000 원)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2015년부터 꾸준히 성장한 물류센터 투자 시장은 처음으로 하향세로 전환됐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동부권은 지속적인 거래 규모의 성장을 보이며 전년 대비 16% 증가한 기준 3조1000억원의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 전체 거래 중 56%를 차지하는 수치다. 남부권과 서부권의 거래 규모는 각각 1조5000억원과 1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30%, 43%로 줄었다.
지난해 거래된 물류센터 중 가장 큰 거래 금액을 기록한 물류센터는 용인 남사 물류센터로 CJ 대한통운이 한강로지스로부터 3560억원에 준공 전 선매입한 복합 물류센터다. 물류센터가 본격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 자산으로 인식된 2017년부터 수도권 소재 물류센터의 자산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물류센터의 투자 수익률(캡레이트)은 낮아져 지난해 4분기 기준 4.7%로 집계됐다.
박 이사는 "현재 임차인 우위 시장에서 당분간 실질 임대료 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래량 감소는 결국 자산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져 올해 물류센터 캡레이트는 보합 또는 상승할 것"이라고전망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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