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중국만 바라보는 북한… 계속 멀어지는 남북[노동신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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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의 밀착은 새삼스럽지 않은 일이 됐다.
북한은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한미일 밀착 강화 국면에서 중국에 더 다가서는 외교적 전략을 택했다.
현 정세가 '신냉전'이란 북한의 입장, 그리고 중국·러시아에 밀착하는 북한의 태도를 보면 이 같은 발표 방식은 6·25전쟁 정전 이후 이어온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이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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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북한전문기자 = 북한과 중국의 밀착은 새삼스럽지 않은 일이 됐다. 북한은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한미일 밀착 강화 국면에서 중국에 더 다가서는 외교적 전략을 택했다.
스스로 현 정세를 '신냉전'으로 규정한 북한은 중국·러시아와 밀착하면서 국익 증진을 꾀하고 있으나, 오랜 '혈맹' 관계인 중국의 경우 러시아와는 그 관계에 본질적으로 다른 측면이 있어 보인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주 평양 '조중(북중)우의탑'의 리모델링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 탑은 중국의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의 공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59년 건립한 북중 밀착의 오랜 상징이다.
이번 행사는 올해로 6·25전쟁 70주년(27일)을 맞아 북한이 이를 대대적으로 기념하겠다고 수 차례 예고한 것과 맞물리는 행보다.
북한은 우의탑 내부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곳엔 북중 친선 역사와 관련한 전시물들이 설치돼 있다.
북한은 우의탑 개편의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과거 중국의 6·25전쟁 개입 명분을 살리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시대 북중관계를 '재정의'하는 선전물들이 보강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남북한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북중관계와 다른 방향으로, 남북관계도 '재정의'되는 모양새다.
북한은 올해 20주기를 맞는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추모행사를 금강산에서 열고 싶다는 현정은 회장 일가의 뜻을 단칼에 거절했다. 북한의 입장은 거절 의사 그 자체보다 발표 방식이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잘 보여 주는 부분이었다.
북한은 외무성을 통해 현 회장 일가의 방북 거절 의사를 표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남북 민간교류의 상징으로 꼽혀 왔단 점에서 북한이 '외국'을 상대하는 외무성을 그 발표 창구로 택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북한은 '방문'이 아닌 '입국'이란 표현을 사용하면서 현 회장 방북 문제를 다루는 주체가 과거 남북 경제협력을 관장한 조선 아시아·태평양위원회가 아니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현 정세가 '신냉전'이란 북한의 입장, 그리고 중국·러시아에 밀착하는 북한의 태도를 보면 이 같은 발표 방식은 6·25전쟁 정전 이후 이어온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이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현 회장 방북은 코로나19 유행 국면과 현 국제정세에서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런 방식'으로 거절할 것임은 예상하기 어려웠다. 대북전략 수립이 점점 어려워지고, 복잡해지는 듯하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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