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시장 고난의 연속… 인도·동남아로 향하는 시선
[편집자주]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 부진으로 위기를 맞았다. 반도체 시황이 좋지 않아 당분가 해당 부문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모바일사업을 토대로 하반기 반전을 노린다. 차세대 폴더블폰(접이식 휴대폰) 갤럭시Z플립5·갤럭시Z폴드5을 예년보다 앞당겨 출시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외면받고 있는 중국을 벗어나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워치, 태블릿PC 등 다양한 신제품도 내놓는다.
① 위기의 삼성전자, 폴더블폰으로 모바일 사업 '사활'
② 삼성전자, 중국 시장 고난의 연속… 인도·동남아로 향하는 시선
③ "우리도 있다"… 갤럭시워치·탭, 애플과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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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중국 기업인 샤오미·화웨이·오포·비보 등이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2016년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반한 감정이 고조되면서 2018년에는 시장점유율이 0%대(0.8%)까지 내려갔다.
6년이 지난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대 초반이다.
경쟁사들과 격차는 벌어졌다. 애플은 같은 기간 점유율 19.9%를 기록, 현지 시장 최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전년(17.9%)보다 2%포인트(P) 상승해 2014년 1분기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다. 오포(18.3%), 비보(17.7%), 아너(14.6%), 샤오미(13.6%), 화웨이(9.2%) 등 중국 기업들이 뒤를 이었다.
비보, 오포, 아너, 샤오미 등 현지 제조사를 우선하는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가 배경으로 꼽히지만 미국 기업 애플은 승승장구하고 있어 단순히 애국 소비라고만 보긴 어렵다.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중국 시장을 소홀히 한 것도 아닌 만큼 사드 갈등 이후 한국 기업에 대한 거부감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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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장조사기관 넷스크라이브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21년 1억6070만대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2027년에는 약 2억5328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사장은 지난 2월 샌프란시스코에 열린 갤럭시언팩 기자간담회에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약 21%를 기록해 2017년 4분기 샤오미에 선두를 내준 뒤 지난해 4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1위를 거머쥐었다. 인도가 중국과 국경 분쟁 등을 겪는 만큼 중국산 제품 규제 강화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1위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성능과 가격을 겸비한 중저가 스마트폰을 통해 업셀링(기존 사용한 제품의 상위 버전을 구매토록 하는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 지역도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동남아 5국(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약 21%로 1위를 기록해 오포, 비보, 샤오미, 리얼미 등 중국 기업들을 따돌렸다.
지난 4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 출시된 '갤럭시 A24'의 판매 실적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저가지만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후면카메라 손떨림방지(OIS), 손떨림보정(VDIS) 등을 갖춰 성능도 뒤지지 않는 가성비폰으로 평가받는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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