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영화 같은 '한화 이글스' 판타지…이젠 중위권 판도 '태풍의 눈'
노시환 연타석 홈런·산체스 6이닝 1실점 9게임 무패 행진
8위 한화, 5위 키움과 2게임차·3위 NC와 4.5게임차 추격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노시환 연타석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
산체스 6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로 9경기 무패 시즌 5승째.
이진영 6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최재훈 4타수 3안타 2타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드라마 같은 판타지를 쓰고 있다.
2020, 2021, 2022년 3시즌 연속 최하위(10위)에 그치고 올해도 6월 21일까지 최하위에 머물던 한화가 무섭게 연승 가도를 달리며 이제 '중위권 판도'에 변화를 불러올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젊은 거포' 노시환과 '믿음직한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두 날개를 단 한화 이글스가 18년 만에 8연승을 거두며 날아올랐다.
한화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0-4로 완파했다.
6월 2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한 연승이 8경기로 늘었다.
한화가 8연승에 성공한 건 2005년 6월 4일 두산 베어스∼14일 KIA전에서 9연승을 거둔 후 무려 18년 만이다.
한화의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은 '빙그레'라는 구단명을 사용하던 1992년에 달성한 14연승이다. 한화로 구단명을 바꾼 뒤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99년에 10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7위 kt wiz도 승리해 8위에 머물긴 했지만, 한화는 5위 키움 히어로즈와 2게임 차를 유지하고 3위 NC 다이노스에 4.5게임차, 4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격차는 4게임으로 좁혔다.
한화는 이날 올 시즌의 절반인 72경기째를 치러 31승(37패 4무)째를 거뒀다. 지난해 72경기에서 거둔 24승(47패 1무)보다 7승이나 많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한화가 장기 계획을 세우며 육성한 노시환과 5월부터 마운드에 선 산체스였다.
노시환은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산체스는 6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산체스는 9경기에 등판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1회말 삼성에 선취점을 내준 한화는 4회초 노시환의 배트로 동점을 만들었다.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노시환은 0-1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등장해서는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왼쪽 담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2사 후에는 문현빈의 중전 안타와 정은원의 볼넷으로 1, 2루 기회를 만들고, 최재훈의 우전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추가점도 노시환이 만들어냈다.
5회 무사 1, 2루에서 노시환은 뷰캐넌의 커브를 밀어 쳐 우월 3점포를 작렬했다.
노시환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4개)을 치며, 시즌 17홈런으로 이 부문 1위 최정(19홈런·SSG 랜더스)을 2개 차로 추격했다.
이날 한화는 무려 16안타를 쳐내고, 올 시즌 구단 첫 선발 전원 안타 기록도 세웠다.
한화가 도약하는 사이 급격하게 추락해 최하위로 처진 삼성은 4연패 늪에 빠졌다.
■ 곽빈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정철원 KK…두산, 롯데 제압
울산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롯데에 2-1로 승리하며, 전날 연장 0-1 패배를 설욕했다.
1999년생 동갑내기 곽빈과 정철원이 각각 선발승, 세이브를 거뒀다.
두산은 1회초 2사 후 양석환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4번 타자 양의지가 오른쪽 담 앞까지 날아가는 적시 2루타를 쳐 선취점을 얻었다.
9회에는 강승호의 좌월 솔로포로 추가점을 뽑았다.
롯데는 9회말 1사 후 두산 마무리 홍건희를 상대로 3타자 연속 안타를 치며 반격을 가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1로 추격당하고 9회 1사 1, 2루에 몰리자, 홍건희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정철원을 투입했다.
정철원은 김민석과 고승민을 연속 삼진 처리하고 경기를 끝내 올 시즌 개인 첫 세이브를 거뒀다.
곽빈은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최근 4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며, 7승(2패)째를 거뒀다.
■ KIA, LG 에이스 플럿코 상대로 4회 5점…김종국 감독 100승
9위 KIA는 무더위에도 잠실구장을 찾은 2만3천750명 만원 관중 앞에서 1위 LG 트윈스를 5-3으로 꺾었다.
경기 전까지 10승 무패 행진을 벌이던 LG 선발 애덤 플럿코를 공략해 거둔 승리여서 의미는 더 컸다.
0-2로 뒤진 4회초 KIA는 1사 후 최형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 황대인, 류지혁, 대타 고종욱, 박찬호, 최원준이 6타자 연속 안타를 쳐 5점을 뽑았다.
플럿코는 4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져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플럿코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롯데 소속이던 2019년 10월 7일 사직 kt전 이후 3년 8개월 만에 1군 경기에 선발 등판한 KIA 김건국도 2⅔이닝(2피안타 2실점)만 던졌지만, 이후 KIA는 불펜진의 역투로 LG 타선을 막았다.
KIA는 올 시즌 30승(37패 1무)을 채웠고, 2년 차 사령탑 김종국 감독은 100승(54번째)에 도달했다.
■ kt, 9회말 터진 박병호의 끝내기 안타로 NC에 승리
kt는 수원 홈 경기에서 9회말에 터진 박병호의 끝내기 안타로 NC 다이노스를 7-6으로 꺾었다.
3-6으로 끌려가던 kt는 6회말 2사 1, 3루에서 터진 문상철의 우월 3점포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는 끝내기 점수를 만들었다.
1사 후 안치영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앤서니 알포드의 빗맞은 투수 앞 안타로 1, 2루 기회가 이어졌다.
박병호는 NC 마무리 이용찬의 초구 포크볼을 공략해 좌전 적시타를 쳐, 혈전을 끝냈다. 박병호의 개인 통산 7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 키움 맥키니,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 KBO리그 첫 승
에릭 요키시의 대체 선수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이안 맥키니는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KBO리그 첫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맥키니의 역투 덕에 6-3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25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벌인 KBO리그 데뷔전에서 4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맥키니는 두 번째 등판에서는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선발승까지 챙겼다.
맥키니에게 위기는 단 한 차례뿐이었다.
맥키니는 4회초 선두 타자 최정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았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박성한에게 유격수 앞 내야 안타를 내줘 1사 1, 3루에 몰렸다.
강진성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행운이 따르자, 맥키니는 최지훈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키움은 여전히 올 시즌 SSG에 2승 9패로 밀려 있긴 하지만, 맥키니의 등장으로 SSG 악몽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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