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오염시킨 알바생 "700만원 전액 배상하라는데…"

온라인상에서 한 20대 대학생이 손님의 명품 가방을 오염시켜 전액 배상을 요구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은 '알바하다가 디올 가방 700만원 배상요구 받았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 첨부된 사진. /사진=보배드림 캡처

용돈을 벌기 위해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대학생이 손님의 명품 가방을 오염시켜 전액 배상을 요구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알바하다가 디올 가방 700만원 배상요구 받았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글 작성자는 "20대 대학생 아들(A씨)이 방학 동안 용돈을 벌겠다며 체인 음식점 금·토요일 알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알바를 시작한 지 한달이 안돼 첫 월급도 받아보지 못한 상태에서 700만원 배상을 요구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사건은 A씨가 테이블을 닦으면서 발생했다. A씨는 액체가 놓인 테이블을 닦던 중 실수로 옆 테이블 손님 가방에 액체를 튀게 했다. A씨는 곧바로 사과한 뒤 액체를 닦고 세탁 비용 정도의 배상을 생각하며 연락처를 손님에게 공유했다.

작성자는 "사건 다음날 손님의 남자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품질보증서와 함께 전액 배상하라며 700만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해당 가방은 지난 1월 구매한 레이디 디올 스몰백이다.

그러면서 "피해 당사자에게 연락해 사과드리고 배상 의논을 하길 희망했지만 같이 살고 있는 남자친구가 피해 손님을 대신해 본인과 얘기하면 된다고 했다"며 "당사자와는 연락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피해 남자친구가 '업주랑 배상 얘기해 봤냐'고 물어 '화재보험밖에 든 게 없어 더 이상 해줄 게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니 업주와 직접 통화했다고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게 사장은 화재보험 특약 확인 후 연락한다고 했고 저도 실비보험 약관 확인해 보려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가게에 피해 주지 않고 아들의 실수를 책임지는 적정선이 어느 정도인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냐"며 "보상액은 어느 정도가 적당하고 전액 배상을 계속 요구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한 누리꾼은 "진품·가품 감정을 먼저 받자고 말해야 한다"며 "모조품으로 난리를 피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가방은 외부에 노출해 들고 다니는 것으로 차츰 닳고 오염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700만원의 영수증을 가져오라고 해라" "소송을 걸어도 저 돈은 받지 못할 것이다" "도의적 책임은 있으나 과한 요구다" 등 상대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다.

정원기 기자 wonkong9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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