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네즈, '태평양' 간판 화장품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1994년 기능성 뷰티 브랜드로 탄생
작년 기준 국외시장 매출 비중 5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기능성 뷰티브랜드 '라네즈'(LANEIGE)는 프랑스어로 눈(雪)을 뜻하며, 1994년 시작됐다.

1994년 당시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2006년 사명 변경)은 피부를 매끄럽고 탄력 있게 유지해주는 성분인 '세라마이드'에 집중했고, 그해 9월 이를 함유한 '아모레 라네즈'를 발매했다.

보습력과 면역 기능이 탁월한 라네즈는 고기능성 화장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태평양의 '간판 브랜드'로 부상했다.

실제 라네즈는 출시 이듬해인 1995년에 500억원, 1996년 1000억원으로 매출액이 수직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오랜시간 브랜드가 유지된 적 없던 당시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라네즈는 1996년 이후 6년 연속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서며 국내 대표적 '롱셀러 브랜드'의 지위를 굳혔다. 이는 장업사 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된다.

이후 라네즈는 고객에게 건강한 피부, 즐거운 뷰티 경험을 약속하며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의 경계를 가리지 않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새로운 뷰티 루틴을 더한 제품을 선보여 왔다.

라네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제품이 '워터 슬리핑 마스크'다.

'잠 자는 사이 피부를 관리한다'는 개념이 전무했던 지난 2002년 등장한 '워터 슬리핑 마스크'는 바르고 자는 것만으로도 피부를 맑고 탄탄하게 가꿀 수 있다는 점에서 발상의 전환을 선사했다.

'슬리핑 뷰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것.

2015년 탄생한 '립 슬리핑 마스크'는 현재 수출 '효자 제품'이 됐다.

라네즈 슬리핑 케어 제품들은 고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아시아, 미주, 유럽 등에 진출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라네즈는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피부가 겪는 크고 작은 문제들은 모두 건조로 인해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분 보습'이 건강한 피부를 위한 핵심 키(Key)라는 믿음으로 전문성 있는 보습 메커니즘 연구를 이어왔다.

수분에 집중해 탄생한 제품이 라네즈의 대표 스킨케어 라인인 '워터뱅크'다. 라네즈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워터뱅크 블루 히알루로닉 크림은 2002년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누적 판매 1300만 개를 기록했다.

초저분자 히알루론산 성분을 함유한 해당 제품은 깊숙한 피부 속까지 빠르게 흡수돼 끈적임 없는 보습감과 탄탄한 장벽을 선사한다.

특히 라네즈만의 특허 성분인 '블루 히알루론산'은 손상된 피부 장벽을 개선해 주고, 피부 각질층 10층까지 속건조를 해결해 준다. 워터뱅크에는 블루 히알루론산 성분과 함께 베타글루칸과 판테놀, 세라마이드가 포함되어 피부 장벽을 한층 더 강화시킨다.

지난해 라네즈는 '워터뱅크'를 리뉴얼했다.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에 손상된 피부 장벽을 케어하는 리페어 효능까지 더했다.

라네즈는 지난해 기준 국외 시장 매출 비중이 50%에 이르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오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과 아세안 시장에 집중하던 라네즈는 2010년대 북미 시장의 규모와 성장 잠재력을 확인하고 확장에 나섰다.

2014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라네즈는 워터뱅크, 립 슬리핑 마스크 등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세포라 등 현지 유통사와 협력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라네즈는 뷰티&퍼스널 케어 전체 부문 판매 수량 1위 브랜드이자 아마존 프라임 데이 베스트셀러 브랜드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라네즈는 미국에 이어 일본 시장 공략도 본격화 하고 있다. 라네즈는 지난해 11월 일본 아토코스메 온라인과 아토코스메 도쿄 하라주쿠점에 공식 입점하며 일본 고객들에게도 다가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영국과 중동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영국 럭셔리 뷰티 멀티숍인 '스페이스 엔케이(SPACE NK)' 매장에 공식 입점하고 글로벌 대표 제품인 '립 슬리핑 마스크', '워터뱅크 크림'을 중심으로 영국 시장 내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동 시장에도 처음 진출하며 현지 뷰티전문점 1위인 세포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걸프협력회의(GCC) 4개 회원국(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 내 세포라 매장에서 라네즈 주력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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