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 한화 지켜본 한용덕 전 감독의 진심 "이젠 잘할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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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KBO 경기운영위원으로 한 걸음 뒤에서 현장을 바라보고 있지만, 친정 한화 이글스를 향한 한용덕 전 감독의 애정은 여전했다.
은퇴 후 한화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한 전 감독은 두산 베어스를 거쳐 2017년 10월 친정팀 한화의 지휘봉을 잡고 감독으로 새출발했다.
한 전 감독이 물러난 뒤에도 한화는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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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KBO경기운영위원…"한화 많이 달라졌다"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지금은 KBO 경기운영위원으로 한 걸음 뒤에서 현장을 바라보고 있지만, 친정 한화 이글스를 향한 한용덕 전 감독의 애정은 여전했다.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맞대결이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 해당 경기 감독관으로 배정된 한 전 감독은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경기를 관장했다. 두 팀의 대결에서는 홈팀 키움이 SSG를 6-3으로 꺾었다.
같은 날 대구에서는 한화의 돌풍이 계속됐다. 한화는 삼성 라이온즈를 10-4로 누르고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확보했다. 더불어 한화는 2005년 이후 18년 만에 8연승을 질주했다.
고척 경기가 끝난 뒤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한 전 감독을 마주쳤다. 한 전 감독에게 "최근 한화 상승세를 보면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고 물었더니 "이젠 잘할 때가 됐다"는 답이 돌아왔다.
한 전 감독은 한화의 레전드 투수 출신이다.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 시절부터 선수로 뛴 한 전 감독은 1988년부터 2004년까지 17년을 한 팀에서 보낸 원클럽맨이기도 하다. 17시즌 동안 482경기에 나서 120승118패, 평균자책점 3.54의 성적을 남겼다.
은퇴 후 한화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한 전 감독은 두산 베어스를 거쳐 2017년 10월 친정팀 한화의 지휘봉을 잡고 감독으로 새출발했다.
한 전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18년 한화의 돌풍을 이끌며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고, 11년 만에 한화에 가을야구를 선물했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현 키움)에 1승3패로 밀려 조기 탈락했지만 아직도 한화 팬들의 기억 속엔 2018시즌 성공이 선명하게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2019시즌에는 기대와 달리 9위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2020시즌에도 14연패를 하는 등 부진이 계속됐다. 결국 한 전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시즌 도중 자진 사퇴했다. 그렇게 한 전 감독과 한화의 인연도 끝이 났다. 이후 한 전 감독은 KBO 경기운영위원으로 변신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한 전 감독이 물러난 뒤에도 한화는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2020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3년 연속 최하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 초반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경질되기도 했다.
한바탕 시끄러웠던 한화는 최원호 감독 부임 후 달라졌다.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가며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고, 베테랑 선수들도 적재적소에서 제 몫을 하면서 한층 짜임새 있는 야구를 펼치기 시작했다. 5월까지 9위로 처져있던 한화는 6월 대반격을 시작했으며 최근 8연승을 질주하며 중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한 전 감독은 "한화 선수단 뿐만 아니라 한화 팬분들도 그동안 정말 고생 많이했다"며 "한화가 이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하며 흐뭇해했다. 선수로, 지도자로 오랜 기간 몸 담았던 친정에 대한 애정이 물씬 느껴졌다.
한편 꺾일 줄 모르는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한화는 2일 삼성을 상대로 9연승에 도전한다. 선발 투수는 펠릭스 페냐다.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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