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석유화학에 대응하는 LG화학·롯데케미칼의 다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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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석유화학사 LG화학(051910)과 롯데케미칼(011170)이 위기에 빠진 업황 극복을 위해 정반대의 전략을 꺼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다"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매각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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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공장 가동률 90%로 상향…"바닥 탈출 시황 대비"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국내 대표 석유화학사 LG화학(051910)과 롯데케미칼(011170)이 위기에 빠진 업황 극복을 위해 정반대의 전략을 꺼냈다. LG화학은 시황 부진을 이유로 NCC(나프타 분해시설) 일부 시설의 가동을 줄이기로 했다. 사업 무게추를 전지소재로 옮기겠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바닥권에서 탈출하는 시황에 대비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정기 보수를 끝낸 전남 여수 NCC 2공장을 재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인력을 다른 현장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표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차이)는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평균 182달러에서 올해 1분기 210달러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달 평균은 237달러다. 통상적인 손익분기점은 300달러 안팎이다.
석유화학 사업의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됐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다"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매각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NCC 가동률을 지난해 말 기준 82%에서 90%로 확대했다. 지난달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 합작법인 HD현대케미칼도 4개월 만에 에틸렌 생산을 재개했다. LG화학과 달리 석유화학 시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아시아 내 석유화학 성수기 7∼8월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9월)을 앞두고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두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도 석유화학 전략 차이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LG화학의 양극재를 포함한 첨단소재 부문은 석유화학 부문을 따돌리고 월등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 1분기 첨단소재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610억원, 2030억원이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510억원의 적자를 냈다.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줄여도 전체적인 수익성 확보에 무리가 없다.
롯데케미칼은 여전히 석유화학 중심으로 사업을 구성하고 있다. 올해 배터리 소재 '동박'을 생산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비중은 크지 않다.
대형 해외 투자도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39억달러를 투자하는 인도네시아 라인(LINE, LOTTE Indonesia New Ethylene) 프로젝트(사업)를 추진 중이다. 라인 프로젝트는 동남아 지역의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중장기 아시아 내 에틸렌 공급과잉 기조로 고부가 제품 전환 등 구조조정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국내 석유화학 기업이 공급 감소의 반사 수혜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사들은 당분간 고수익을 얻긴 어려운 실정이다. 주요 수출국 중국이 석유화학 내재화를 위해 공격적인 증설을 단행하고 있어서다. 수요 회복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석유화학 공장 가동률을 80%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중국이 가동을 늘리고 추가 증설까지 더해지면 석유화학 시황은 다시 바닥권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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