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美 연준 금리 인하는 내년 상반기… 금·달러에 투자하라

최정임 신한PWM강남센터 PB팀장 신한PWM강남센터 PB팀장 2023. 7. 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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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 관련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세계에 풀린 유동성은 각국 물가와 금리에 장기간 영향을 미친다. 미국 은행 부실 문제가 더 커지지 않는다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한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금융 불안과 부도율 상승, 정부의 재정 고갈 등이 그 이유다.

달러는 세계 경기 둔화로 제한된 약세 또는 일시적 강세까지도 예상되며 국제 유가 또한 경기 둔화에 따라 내년까지 하락이 예상된다. 금융시장과 가격변수들은 내년까지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 투자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공격적인 투자 전략으로 미국의 핵심 5대 유망기술인 ▲인공지능(AI) ▲자율시스템 ▲양자컴퓨팅 ▲생명공학 ▲반도체관련 주식을 매입, 장기 우상향의 고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실물을 손에 잡을 수 있는 미 달러 상품과 골드 상품을 추천한다.

한동안 130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이 올 6월13일 기준 1270원대로 떨어졌다. 환율이 움직이는 요인은 여러 가지이지만 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데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주요 달러화 상품으로는 미국 주식투자, 달러 상장지수펀드(ETF)투자, 달러 채권투자, 달러 예금 등이 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이러한 상품들의 최대 리스크는 환율 변동위험이다. 환율이란 한 나라의 통화와 다른 나라 통화와의 교환 비율을 말한다. 원화와 미국 달러화의 교환 비율을 원/달러 또는 달러/원 환율이라고 쓰는데 미국 통화 1달러 당 한국 원화가 얼마의 가격에 교환 할 수 있는 지를 나타낸다.

환율에는 매매기준율을 기준으로 여러가지로 구분한다. 일반인들이 접하는 환율은 매매기준율이다. 매매기준율은 외국환은행(시중은행)간 거래되는 원화의 미국 달러화 현물 환율과 거래액을 가중평균하여 산출한다.

그러나 실제로 금융기관을 방문해 달러를 사고, 팔 때는 매매기준율에 일정 스프레드가 더해져 거래된다. '현찰을 사실 때'의 환율은 고객이 1달러를 금융기관에서 현찰로 사려고 할 때 적용되는 환율로 제일 비싸게 계산이 된다.

반대로 '현찰을 팔려고 할 때'는 제일 낮은 환율로 적용된다. 이는 현찰을 해외에서 가져오고, 보관하고, 이동시키는 등의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송금 할 때'와 '송금 받을 때'의 환율은 현찰이 동반되지 않고 금융기관 간 거래가 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환율이 적용된다.


달러 어떻게 투자할까요?


바람직한 달러화 투자 방법은 첫째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매입할 때의 환율보다 높게 매도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원/달러 환율은 경제시장의 사소한 뉴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지표다. 주식투자처럼 매매를 빈번하게 하기 보다 1년에 10% 내외 수익을 목표로 매매 타이밍을 잡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둘째 본인만의 매매 기준을 세운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판다는 증시 격언이 달러 매매에도 해당이 된다. 무리하지 않고 나쁜 뉴스에 사고, 좋은 뉴스에 판다는 원칙으로 기준가격을 잡고 5% 하락하면 매수하고 매수가격보다 5% 상승하면 시장의 뉴스를 따라가면서 매도시점을 잡는 식이다.

셋째 시장의 흐름을 주의 깊게 보면서 매매를 분산해 결정한다. 원/달러 환율은 세계 경제, 특히 미국경제와 국내 여러 경제 뉴스에 바로 반응하고 하루 중에도 환율이 수십 번 변동되기 때문에 경제시장의 여러 이벤트와 뉴스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매입과 매도는 한 번에 결정하기 보다 나눠 사고, 나눠 팔면서 거래시점의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달러 vs 금… 투자자의 선택은


종종 미 달러화는 안전자산인 금 투자와 비교가 된다.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면 금 가격이 떨어지고 달라화 가치가 내려가면 금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최근에 시장의 변동성 증가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몰리면서 미 달러화와 골드 가격이 동반 상승하기도 했다.

금은 실물자산으로 오랜 시간 꾸준한 수요를 가지고 있는 상품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물가상승 시 이를 보완해 주는 자산)으로 다른 금융상품처럼 이자와 배당이 없고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가격이 결정된다. 때문에 메인 투자자산보다는 자산 분산 차원에서 5년 이상 장기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기투자로 접근하는 경우 골드ETF, 금 펀드, 골드뱅킹 등으로 투자 할 수 있다. 3년 이상 중장기 투자를 생각한다면 금 통장, 골드바를 매입하는 방법이 있다. 골드 ETF는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금 인덱스 펀드를 시가대로 매입과 매도를 한다. 금 가격에 연동되지만 펀드로 운용돼 일정 부분 괴리가 발생할 수 있으나 주식매매처럼 실시간으로 거래 가능하다.

금 통장으로 금을 사고 파는 것은 그램(g)단위 또는 원화 금액을 입력하면 금을 그램으로 환산해 매매할 수 있다. 적립식으로 금을 주기적으로 매입할 수 있고 필요할 때 마다 자유롭게 매도도 가능하며 실제 금을 인출 시 10% 부가가치세를 부담하면 골드바로 인출도 가능하다.

골드바는 10g, 100g, 1kg 단위로 판매를 하는데 매입 시에는 10% 부가가치세를 내고 매도 시에는 세금이 별도로 발생하지 않는다. 국제 금 가격 및 원/달러 환율에 따라 매일 매매 시세가 달라진다. 시간을 두고 증여, 상속 차원에서 골드바를 미리 매입해 두는 방법도 고자산가들이 자주 활용하는 절세 전략이다.

금 펀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금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금 관련 산업, 금광회사 등의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 실물가격의 변동에 따라 같은 흐름은 보이지만 100% 금 가격에 연동하지 않는다. 대신 보유 주식의 주가 상승과 배당금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불황일 때 안전자산 불려보자


미 달러화와 금은 경제가 지금처럼 불황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올라 갈 때 안전자산으로 관심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이다. 그러나 금은 물량이 한정돼 있는 자원인 것에 비해 미 달러화는 미국 정부의 정책적인 판단에 의해 공급이 결정돼 공급량에 제한이 있는 것이 다르다.
금은 수요, 공급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미 달러화의 가치는 미국 정부의 재정정책의 판단이 제일 중요한 가격 결정 요소이다. 긴축을 위한 미국 금리의 상승으로 시중은행의 1년 달러 정기예금의 경우 연 5%대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세금 측면에서는 미 달러화 매매시 환차익이 비과세인 반면 금 실물을 매매할 경우 매입 시에 10% 부가가치세가 적용되고 금 통장으로 거래 시에는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세금이 부과되는 차이가 있다.

최근 미 달러 환율의 하락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에 대한 반등 기대감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지만 올 3분기까지 한동안 박스권을 보이다가 실제 제조업 반등이 반영되는 4분기 들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미 달러화는 미국 정부의 정책 결정으로 언제든 공급량이 조절되기 때문에 불안정한 요소가 있지만 세계 제1의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금 투자처럼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여유자산으로 미 달러화와 금 투자를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운용관리 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정임 신한PWM강남센터 PB팀장 신한PWM강남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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