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배터리 잡아라”… 드라이룸 업계도 분주

최온정 기자 2023. 7.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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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이차전지로 전고체 배터리가 주목받으면서 드라이룸(공기 중 수분량을 일정수준 이하로 제어한 공간)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드라이룸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신성이엔지는 전고체 배터리 라인에 도입될 '슈퍼 드라이룸'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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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케이엔솔, 이슬점 낮추는 기술 개발

차세대 이차전지로 전고체 배터리가 주목받으면서 드라이룸(공기 중 수분량을 일정수준 이하로 제어한 공간)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음극과 양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지를 말한다.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드라이룸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신성이엔지는 전고체 배터리 라인에 도입될 ‘슈퍼 드라이룸’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슈퍼 드라이룸이란 기존보다 엄격한 기준에서 만들어진 드라이룸으로, 영하 70도 이하의 노점(이슬이 맺히는 온도)이 구축돼야 한다.

신성이엔지는 노점을 70도로 낮추는 기술을 확보하는 등 전고체 배터리 제작에 적합한 환경을 구현했다. 최근에는 에너지를 절감하면서 초저습 공기를 만들 수 있는 냉각 제습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전고체 드라이룸 제작기술을 고도화해 드라이룸의 운용 효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드라이룸은 상대습도 10% 이하, 노점 영하 10도 이하로 유지돼 배터리 제작 등 다양한 공정에 사용된다. 황화물과 산화물 등으로 제작되는 전고체 배터리는 수분과 반응하면 유해가스가 발생해 습기를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드라이룸에 유입되는 공기의 노점을 더 낮게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드라이룸 설비 제작·시공 전문기업인 케이엔솔(K-Ensol·구 원방테크)도 전고체 드라이룸 제작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엔솔은 현재 에너지 절감형 제습기 개발 등 다양한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케이엔솔 관계자는 “노점을 영하 70도 이하까지 낮추는 데 필요한 기술을 확보했다. 후속 연구를 통해 전력 소비를 줄일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은현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은 개발단계에 그치고 있어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관련 특허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도요타는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2027년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2026~2028년으로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고체 배터리는 상용화를 논할 수 있을 만큼 성능이 확인된 제품이 아니다”면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량생산을 해도 성능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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