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강변·역세권이지만… ‘지상철’ 소음에 다소 비싼 분양가[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물류센터·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어수선
분양가 3.3㎡당 4000만원 예상 “시세와 차이 없어”
정보 홍수 시대. 부동산 정보도 예외는 아닙니다. 독자들 대신 직접 분양 예정 단지들을 가봅니다. 실수요자가 누구냐에 따라 강점이 약점이 되기도 하고, 반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여드립니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입니다.[편집자주]
“중간에 업무동이 있긴 한데, 지하철 소리는 들릴 수밖에 없어요.”(서울 광진구 구의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
30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을 나오자마자 ‘구의역 롯데캐슬 공사현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구의역과 맞닿은 부지에는 광진구청, 오피스텔, 업무동 등이 들어서지만 구의역에서 도보 2분이면 일반분양 단지에 닿을 수 있는 거리였다.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역세권과 한강변이라는 입지를 최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구의역이 도보권인 것은 맞지만, 지상철로 운영돼 소음이 거슬렸다. 특히 일반분양 물량이 배치된 곳에서도 지하철 소음이 들린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오는 2040년까지 2호선(강변역~구의역~건대입구역) 지상 구간을 지하화한다고 밝혔다”면서도 “거의 20년 가까이 남은 만큼 일반분양동은 지상철 소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강변의 수혜도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자양1재정비촉진구역은 구의역부터 복합시설~일반분양동~임대동 순으로 배치돼있다. 한강에 가까운 남쪽 지역은 전부 공공임대주택이 432가구, 행복주택이 300가구로 구성된다. 일반분양 동 앞을 임대동이 가로막고 있는 만큼 시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도 단지 남쪽에 있어 일반 분양동에서는 약 400m 떨어져있다. 양남초, 광진중도 마찬가지다. 일반분양동에 거주하는 학생은 임대동을 가로지르거나 단지 옆 2차선 도로를 따라 등교해야 한다. 문제는 2차선 도로 동쪽에는 동서울우편물류센터, 측면에는 가로주택정비사업지가 위치해 차량 통행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동쪽에는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한양연립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지하 2층~지상 10층, 6개동, 21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이주가 진행 중이며, 착공 후 준공까지 최대 3년이 걸린다.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입주가 오는 2025년 3월인 점을 감안하면, 입주민들은 최소 1년 이상 지상철 소음과 함께 ‘이중소음’을 겪을 수밖에 없다.
자양1재정비촉진구역이 복합개발사업으로 들어서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구의역과 일반분양동 사이에는 광진구청, 광진구의회, 보건소 등 공공시설뿐 아니라 업무시설, 오피스텔, 호텔 등이 들어선다. 이마트,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가 있는 건대입구역과도 가까워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지만, 외부인 출입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단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3.3㎡(1평)당 분양가는 4000만원 선이다. 전용면적 84㎡ 기준 12억~14억원 수준이다. 주변 준신축(준공 6년 이하) 아파트인 ‘래미안프리미어팰리스’ 아파트 전용 84㎡가 올해 12억~13억9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시세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 경기에서도 전용 84㎡ 분양가가 12억원이 넘는 단지가 있는 걸 고려하면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평당 4000만원 대만 책정돼도 괜찮은 편”이라며 “주변 준신축 단지들의 실거래 사례가 거의 없지만, 최근 호가가 올라 16억원대에도 형성돼 있어 당첨만 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일부 단점이 있지만, 단지를 둘러싸고 각종 호재가 계획돼 있어 단지 가치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양연립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완료되면 단지 일대는 신축 아파트촌(村)으로 탈바꿈 하고, 인근 동서울터미널이 현재 대비 120% 수준으로 확장되는 현대화 사업이 2024년 시작될 예정이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배터리 열폭주 막을 열쇠, 부부 교수 손에 달렸다
- 中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공개… 韓 ‘보라매’와 맞붙는다
- “교류 원한다면 수영복 준비”… 미국서 열풍인 사우나 네트워킹
- 우리은행, ‘외부인 허위 서류 제출’로 25억원 규모 금융사고… 올해만 네 번째
- [증시한담] 증권가가 전하는 후일담... “백종원 대표, 그래도 다르긴 합디다”
- ‘혁신 속 혁신’의 저주?… 中 폴더블폰 철수설 나오는 이유는
- [주간코인시황] 美 가상자산 패권 선점… 이더리움 기대되는 이유
- [당신의 생각은] 교통혼잡 1위 롯데월드타워 가는 길 ‘10차로→8차로’ 축소 논란
- 중국이 가져온 1.935㎏ 토양 샘플, 달의 비밀을 밝히다
- “GTX 못지 않은 효과”… 철도개통 수혜보는 구리·남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