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지원자는 매년 느는데… ‘빅4′ 회계법인 “올해 채용 줄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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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으로 전문직 시험 열풍이 불면서 공인회계사(CPA) 시험 지원자 수가 매년 늘고 있지만, 신입 회계사 인원 대부분을 흡수하는 국내 빅4 회계법인(삼일PwC·삼정KPMG·EY한영·안진딜로이트)은 올해 채용 규모를 전년보다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빅4 회계법인에 속하는 한 법인의 임원은 "회사 입장에서도 놀랄 정도로 저연차 회계사들의 퇴사율이 급감했다"면서 "가뜩이나 업황도 안 좋은 상황에서 법인들은 올해 채용 인원을 크게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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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1차 시험 응시자수 60% 증가
취업난으로 전문직 시험 열풍이 불면서 공인회계사(CPA) 시험 지원자 수가 매년 늘고 있지만, 신입 회계사 인원 대부분을 흡수하는 국내 빅4 회계법인(삼일PwC·삼정KPMG·EY한영·안진딜로이트)은 올해 채용 규모를 전년보다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악화로 회계 인력 수요가 감소한 데다, 빈번했던 저연차 회계사들의 퇴사도 눈에 띄게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제58회 공인회계사 2차 시험에는 전년 대비 430명이 늘어난 4258명이 지원했다. 최소선발예정인원(1100명) 기준 경쟁률은 3.9대 1로, 지난해의 3.1대 1에 비해 크게 늘었다.
CPA 시험 지원자 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2월 치러진 제58회 공인회계사 1차 시험에는 전년(1만3123명) 대비 약 5% 늘어난 1만3733명이 응시했다. 1차 시험 응시자 수는 2019년 8512명에서 매년 증가해 약 4년 만에 60% 이상 늘었다. 지원자 수 대비 응시자 수를 나타내는 응시율은 80%대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응시자뿐 아니라 지원자 수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회계사 최종 합격 인원도 늘었다. 2019년 1009명이었던 최종 합격자 수는 2022년 1237명으로 4년간 약 20% 증가했다.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은 1100명으로 2020년부터 동결됐지만, 2019년 신외감법 시행으로 회계 인력 수요가 늘면서 매년 최종 선발 인원을 늘려간 것이다.
이에 4대 회계법인도 채용 인원을 확대하며 늘어난 신입 회계사들을 소화해 왔다. 지난해 4대 회계법인은 1275명(삼정KPMG 390명·삼일PwC 354명·EY한영 287명·안진딜로이트 244명)에 달하는 신입 회계사를 채용했다.
하지만 올해 국내 빅4 회계법인은 채용 인원을 줄일 계획이다. 경기 침체로 기업 인수·합병 시장이 위축되고 기업의 컨설팅 수요도 줄면서 딜(자문) 부문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5년 차 이하 젊은 회계사들의 이직이 크게 줄어 회계법인의 신입 회계사 채용 유인이 크지 않은 실정이다.
빅4 회계법인에 속하는 한 법인의 임원은 “회사 입장에서도 놀랄 정도로 저연차 회계사들의 퇴사율이 급감했다”면서 “가뜩이나 업황도 안 좋은 상황에서 법인들은 올해 채용 인원을 크게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빅4 회계법인의 고위 관계자도 “떠나는 회계사들의 수가 적어졌을 뿐 아니라, 법인 밖 다른 기업으로 떠났던 회계사가 다시 법인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전했다.
공인회계사 시험의 최종 합격자(신입 회계사)들은 회계법인·금융감독원 등 실무수습기관에서 2년의 수습 기간을 거쳐야 정식 공인회계사가 된다. 이에 특히 4대 회계법인에 입사해 수습 기간을 보내며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 신입 회계사들에게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결국 CPA 지원자 수가 증가세를 멈추고 감소 전환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국내 한 대학의 공인회계사 시험준비반 관리를 담당하는 경영학과 교수는 “아직까지 우리 대학 출신의 CPA 합격자가 빅4 회계법인에 가지 못한 경우는 없었는데, 올해 법인들이 합격자 수를 줄이면서 혹시라도 빅4 회계법인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까 봐 걱정”이라면서 “만약 그런 경우가 생기기 시작하면 CPA에 지원하는 학생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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