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 '18년째 공터' 도서관 착공전까지 초화원 조성 결론…찬성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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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째 공터로 방치돼 있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7구역 내 691-3번지가, 도서관 착공 전까지 초화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확정됐다.
2일 동대문구청에 따르면 구는 최근 '시립도서관 부지 초화원 조성 관련 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초화원이 조성되면 시립도서관 건립 계획조차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편 구청 측은 공터로 남겨둘시 제초 작업, 쓰레기 투기·방치, 모기 발생 등 문제가 발생해 도서관 착공 전까지만이라도 초화원을 조성하려던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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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18년째 공터로 방치돼 있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7구역 내 691-3번지가, 도서관 착공 전까지 초화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확정됐다.
2일 동대문구청에 따르면 구는 최근 '시립도서관 부지 초화원 조성 관련 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총 1663명 응답에 843명(50.7%)이 초화원 조성에 찬성했으며, 반대는 739명(44.4%)이었다.
구는 초화원 조성에 앞서 주민들의 반발을 인지 후 의견 반영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초화원 조성 의견이 절반을 넘어, 조만간 사업에 나설 전망이다.
구는 초화원 조성을 위해 최근 서울시로부터 4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별도로 동대문구의회에 추경예산으로 5억원을 올리기도 했으나, 이미 시에서 교부받은 예산이 있기에 전액 삭감됐다.
전농동 일대에는 최근 초화원을 조성하는 것을 두고 전농동 주민들 사이에선 논란이 일었다. 도서관 건립 사업을 앞두고, 초화원을 조성한다는 소식에 도서관 건립 사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초 해당 부지에는 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2006년 서울시가 전농·답십리뉴타운 사업을 추진하며 학교부지로 계획하면서다. 다만 학령인구가 부족한 탓에 교육청에서 인가를 받지 못했고, 이후 선거 때마다 '고등학교' 유치는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이 됐지만 여전히 공터로 방치되게 됐다.
이후 부지는 민선7기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도서관 조성·운영' 공약에 따라 도서관 건립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3878억원을 투입해 '서울대표도서관' 건립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후 지난해 11월 서울시는 제8차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고 '전농·답십리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원안가결했다. 안에는 학교 부지를 도서관 등 문화 시설로 변경해 시립도서관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건폐율 60%, 용적률 200% 이하, 높이 40m 규모다.
다만 주민들 사이에서 당초 계획안인 '서울대표도서관'이 아닌 '시립도서관'으로 격하됐다며 일부 반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서울대표도서관의 경우 시청에 있는 서울도서관의 약 3배에 이르는 랜드마크(상징물) 도서관 건립 계획이었다. 당초 개관 목표가 오는 2025년이었는데 계획이 늦어지며 착공 시점이 오는 2025년으로 늦어졌다.
그러다 최근 초화원 조성사업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반감이 더 커졌다. 초화원이 조성되면 시립도서관 건립 계획조차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번 초화원을 만들어놓으면 추후 도서관 건립을 위해 원상복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학교→서울대표도서관→서울시립도서관 등 수차례 계획이 바뀌었던 점도 무산될 수 있다는 걱정을 뒷받침한다고 말한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초화원 조성 반대 주요 의견에 '도서관 사업 추진 지연 우려', '예산 낭비' 등이 꼽히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 가운데는, 설문조사가 동대문구 주민이 아닌 '관심이 있는 사람 누구나'라는 점을 들며, 실제 주민들 의견보다 찬성표가 과대됐다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편 구청 측은 공터로 남겨둘시 제초 작업, 쓰레기 투기·방치, 모기 발생 등 문제가 발생해 도서관 착공 전까지만이라도 초화원을 조성하려던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도서관 건립에는 차질이 없으며, 올해 하반기 도서관 설계 국제공모도 시에서 예정돼 있다는 설명이다.
구는 초화원 조성 사업 입찰공고를 이달 초 낼 예정이다. 공사기간은 한달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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