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휴가철 맞은 뉴욕증시, 상반기 상승세 이어갈까

송경재 2023. 7. 2.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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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이번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는다.

거래일도 짧고, 주요 기업 실적이나 경제지표도 굵직한 것이 드물어 증시가 소강 국면을 보일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코메리카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존 린리치는 "지난 5주 이전까지만 해도 실제로 주식시장에는 좋은 주식 7개와 혼란속을 헤매는 나머지 493개 주식이 있었을 뿐"이라면서 5월 말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증시를 구성하는 종목들이 전반적인 상승세로 접어드는 긴 호흡은 주식시장이 계속 질주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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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상반기 40년 만에 최고 성적을 낸 뉴욕증시가 이번주에는 4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 연휴로 소강국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지난달 1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중개인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AP연합

뉴욕증시가 이번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는다.

4일(이하 현지시간) 국경일인 독립 기념일에는 장이 열리지 않고, 하루 전인 3일에도 평소보다 3시간 이른 오후 1시에 마감한다.

거래일도 짧고, 주요 기업 실적이나 경제지표도 굵직한 것이 드물어 증시가 소강 국면을 보일 전망이다.

5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 7일 노동부의 6월 고용동향 발표 외에는 예정된 주요 발표가 없다.

다만 2일에는 테슬라가 이번주 주가 향배를 가를 2·4분기 출하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40년 만에 최고 상반기

뉴욕증시는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고금리, 이에따른 경기침체로 하강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상반기에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32% 폭등해 1983년 이후 상반기 성적으로는 최고를 기록했고,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 급등했다.

올해 부진한 대형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3.6% 상승세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뉴욕증시 상승은 그러나 일종의 착시현상으로 해석돼 왔다.

UBS에 따르면 올 상반기 S&P500 상승분 80%가 일부 대형 기술주 상승분이었다.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등 7개 대형기술주가 폭등세를 보이면서 마치 증시 전체가 상승한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붐 덕에 올해 주가가 3배 가까이 폭등했다.

길어지는 시장 호흡

뉴욕증시 상승세가 일부 종목에만 편중된 이른바 '짧은 시장 호흡'이 상반기 특징이었다는 분석이다. 짧은 시장 호흡은 증시 상승이 지속되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5월 말 이후 이같은 흐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그동안 소외된 종목들에도 볕이 들면서 시장 상승세가 전반적인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코메리카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존 린리치는 "지난 5주 이전까지만 해도 실제로 주식시장에는 좋은 주식 7개와 혼란속을 헤매는 나머지 493개 주식이 있었을 뿐"이라면서 5월 말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증시를 구성하는 종목들이 전반적인 상승세로 접어드는 긴 호흡은 주식시장이 계속 질주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역대 최악 성적 9월

하반기 전망은 그렇지만 이전 경험으로 보면 밝지만은 않다.

미 주식연감에 따르면 나스닥은 1년 중 9월 성적이 가장 나쁘다. 평균 0.7% 하락했다.

7월도 좋지는 않다. 1년 열 두 달 가운데 네번째로 성적이 나쁜 달이다.

휴가철과 겹치는 7~9월은 이른바 '죽음의 골짜기'이다.

코메리카의 린치는 이때문에 앞으로 두어 달 S&P500이 최대 10%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경기침체·기업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경기침체 우려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5월 개인소비지출(PCE) 통계에서 미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소득 증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속에서도 예전만 못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비록 29일 1·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수정치보다 0.7%p 높은 2.0%로 나타나 경기침체 우려가 일부 가시기는 했지만 불안은 여전하다.

이달부터 다음달에 걸친 2·4분기 실적시즌에서 기업들이 어떤 성적을 내놓을지 역시 관건이다.

경기둔화 속에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뉴욕증시는 고전할 수밖에 없다.

다만 길어지는 시장 호흡,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제 끝물이라는 기대감, 탄탄한 미 경제 흐름 등을 감안할 때 연말에는 다시 상승세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코메리카의 린치는 한 두 달 안에 S&P500이 4000까지 밀릴 수도 있지만 연말에는 4200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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