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것 같지 않은 '최강 한화' 6593일 만에 8연승, 5위와 2경기 차+가을야구도 보인다 [종합]

김동윤 기자 2023. 7. 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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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한화 노시환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5회초 무사 1, 2루 3점 홈런을 때려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화 선수단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지금의 한화 이글스는 그들의 응원가 '최강 한화'처럼 도무지 질 것 같지 않다. 한화가 18년 만에 8연승을 질주하며 7월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일 대구광역시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10-4로 승리했다.

지난 2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부터 무려 8연승이다. 2005년 6월 4일부터 9연승을 달렸던 한화는 2005년 6월 12일 대전 LG 트윈스전 이후 6593일 만에 8연승을 달렸다. 그러면서 31승 4무 37패를 기록, 리그 8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5위 키움 히어로즈(36승 2무 38패)를 2경기 차로 추격하며 가을야구도 가시권에 뒀다.

7연승을 달린 후 마주한 선발 투수는 한화 상대 통산 14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6의 데이비드 뷰캐넌. 하지만 뷰캐넌도 최근 물오른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리드오프 이진영이 6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타선의 물꼬를 텄고, 중심타자 노시환이 연타석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1볼넷 2득점 1삼진으로 맹활약했다. 포수 최재훈 역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대승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면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산체스는 버치 스미스의 대체 선수로 시즌 도중 합류했음에도 패배 없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승수를 올리면서 승리 요정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즌 성적 9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 48⅔이닝 38탈삼진으로 5월 이후 성적만 따지면 KBO 전체 투수 중 평균자책점 리그 1위다.
7월 1일 삼성 vs 한화 선발 라인업
삼성 뷰캐넌(왼쪽)과 한화 노시환. /사진=OSEN
삼성은 김현준(중견수)-안주형(2루수)-호세 피렐라(좌익수)-강민호(포수)-김동엽(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오재일(1루수)-김호재(3루수)-이성규(우익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데이비드 뷰캐넌.

한화는 이진영(우익수)-김인환(지명타자)-노시환(3루수)-닉 윌리엄스(좌익수)-채은성(1루수)-문현빈(중견수)-정은원(2루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리카르도 산체스.

한화는 전날(6월 30일) 7연승을 이끈 주역들을 그대로 배치했다. 반면 삼성은 안주형을 2번으로 전진 배치하면서 산체스에게 안타를 뽑아낸 적이 있던 이성규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관건은 올해 김인환(6타수 4안타), 노시환(7타수 3안타)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준 뷰캐넌이 이번에도 극복할 수 있으냐였다.
선취점은 삼성, 하지만 노시환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한화 노시환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5회초 무사 1, 2루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삼성 뷰캐넌(오른쪽)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노시환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었다. 1회초 한화의 공격은 1사 1, 2루에서 윌리엄스의 타구가 2루수 안주형의 글러브로 직행하면서 순식간에 아웃, 2루 주자 이진영도 포스 아웃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삼성은 1회말 안주형의 번트가 병살타가 됐지만, 피렐라가 볼넷에 이은 2루 도루로 분위기를 살리고 강민호가 중전 적시타로 홈으로 불러 들이면서 선취점을 따냈다.(1-0)

3회까지 뷰캐넌의 호투 속에 잠잠하던 한화의 타선은 4회 시작하자마자 노시환이 쏘아 올린 대포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노시환은 선두타자로 나서서 뷰캐넌의 하이 패스트볼(시속 148km)을 공략해 라인드라이브로 좌측 담장을 넘기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문현빈의 중전 안타, 정은원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찬스에서 최재훈의 우전 적시타로 2-1 역전까지 이뤄냈다.

노시환은 1점 차 팽팽한 분위기를 또 한 번 깼다. 5회 무사 1, 2루에서 이번엔 뚝 떨어지는 커브를 그대로 걷어 올려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5-1로 크게 앞서 나가는 사실상 쐐기포.

한화를 상대로 강했던 뷰캐넌도 노시환의 홈런 두 방에 5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시즌 6패(5승)째를 떠안았다.

이후부터는 한화의 페이스였다. 투수가 바뀔 때마다 적시타를 뽑아냈다. 6회 바뀐 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이도윤이 좌전 안타에 이은 2루 도루로 1사 2루를 만들었고 이진영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6-1) 7회 올라온 이승현을 상대로는 2사에서 정은원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하고 최재훈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로 한 점 더 달아났다. (7-1)

8회에는 김대우를 상대로 이진영과 김인환이 연속 안타로 출루, 채은성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8-1를 만들었다. 뒤이어 문현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만루가 만들어졌고 정은원의 땅볼 타구를 1루수가 잡아 송구한 것을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김대우가 잡지 못하면서 10-1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삼성도 9회말 남지민을 상대로 2루타 3방을 묶어 3점을 뽑아냈으나,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화 8연승이 몰고 온 나비효과, 3위 NC부터 9위 KIA까지 승차는 단 5경기... 2강 7중 1약 구도 재편
한화 노시환(가운데)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홈런 후 더그아웃에서 축하받고 있다.
한화 문동주가 지난 6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회말 2사 삼성 안주형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노시환과 기뻐하고 있다.

7월 첫 경기는 한화를 제외하고는 하위 팀들의 분전이 돋보였다. 다른 4개의 매치업에서 모두 하위 팀이 상위 팀을 이기면서 KBO 10개 팀의 지형도가 2강 7중 1약으로 재편됐다.

5위 키움은 대체 외국인 투수 이안 맥키니의 6이닝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과 이정후의 4안타 2타점에 힘입어 1승 9패의 절대 열세를 극복하고 2위 SSG 랜더스에 6-3으로 승리했다.

9위 KIA 타이거즈는 '무패 투수' 애덤 플럿코를 상대로 4회 6타자 연속 안타로 5득점 빅이닝에 성공, 불펜 투수들이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1위 LG 트윈스를 5-3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7위 KT 위즈는 양 팀 통틀어 20안타가 나오는 난타전 끝에 9회말 1사 1, 2루에서 박병호가 NC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면서 짜릿한 7-6 역전승을 거뒀다. 한때 1위를 3경기 차로 압박하던 3위 NC는 최근 8경기 1승 7패로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중위권 싸움에 참가하게 됐다.

울산에서 열린 6위 두산 베어스와 4위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은 이승엽 두산 감독이 9회초 2-1로 앞선 세이브 상황에서 마무리 홍건희를 내리고 정철원을 투입하는 초강수 끝에 1점 차 진땀승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두산은 가을야구 진출권인 5위 키움과 승차를 지웠다.

이 모든 것이 한화의 질주가 없었다면 쉽게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연승 직전인 6월 20일 경기까지만 해도 당시 10위 한화와 5위 두산의 승차는 6.5경기 차, 3위 NC와 격차는 11.5경기 차였다. 하지만 한화가 KIA, NC, KT 등 상위팀을 상대로 차례로 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가을야구 진출팀 예상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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