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맘에 안 들어”… ‘대안 SNS’ 디지털 망명 안식처 될까 [뉴스 인사이드-탈중앙화 SNS]
기업이 개인정보로 광고 장사 안 해
트위터 창시 잭 도시의 ‘블루스카이’
2016년 출시된 마스토돈 등 대표적
트위터 사태 이후 빠르게 유저 흡수
저커버그 ‘스레드’ 가세하며 판 커져
기존 SNS 이탈 인한 반짝 성장 한계
실제 사용자들도 대체재 정도로 인식
“의미 있는 사용자 수 확보 성공 관건”
전문가들 ‘탈중앙화 SNS’ 우려
그간 ‘프로젝트 92’라는 암호명으로만 알려졌던 스레드는 트위터와 같은 텍스트 기반의 SNS다.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로그인이 가능해 메타의 기존 사용자층을 손쉽게 흡수할 수 있어 두 SNS의 라이벌 구도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미국 기술전문매체 버지가 지난달 9일 공개한 스크린샷에 따르면 스레드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트위터와 비슷하다. 프로필, 검색 기능, 팔로한 사람들의 게시물을 볼 수 있는 피드 화면은 모두 트위터의 UI를 닮았다. 트위터의 ‘리트윗’과 비슷한 재확산 기능도 있다.
트위터와 쌍둥이 수준인 스레드의 차별점은 ‘탈중앙화’다. 기존 SNS는 모기업이 플랫폼 전체에 영향을 주는 알고리즘과 정책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면, 탈중앙화 SNS는 사용자들과 커뮤니티가 스스로 결정한다. 중앙 서버가 없어서 사용자 정보가 모이지 않으니,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광고를 팔지 않고 팔 수도 없다.
탈중앙화 SNS들은 플랫폼이 자기 마음대로 게시물을 추천하거나 비추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잭 도시 전 트위터 CEO가 만든 탈중앙화 SNS ‘블루스카이’는 올해 5월 사용자가 게시물 노출 알고리즘을 직접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출시했다. 제이 그레이버 블루스카이 CEO는 해당 기능을 발표하며 기존 SNS의 “마스터 알고리즘을 개방적이고 다양한 ‘알고리즘의 시장’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플랫폼에는 50여개의 알고리즘이 존재하는데, 가장 인기 있는 게시물을 보여 주는 방식부터 특정 주제나 키워드만 전문적으로 보여 주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상당수는 사용자들이 직접 만든 것이다.
스레드가 트위터의 강력한 라이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용자 수 확보가 관건이다. 지금까지 탈중앙화 SNS들은 트위터의 사용자 이탈 사태로 인한 반사 효과를 얻는 정도에 그쳤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머스크 CTO가 트위터를 인수할 때만 해도 50만명에 그쳤던 마스토돈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인수 직후 4배나 폭등, 11월 중순 2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3만명 언저리이던 일일 신규 가입자 수도 트위터의 대규모 해고 이후 10만명까지 폭등했다.
페이스북, 틱톡 등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유해 게시물 제한 정책을 펴고 있다. 반면 탈중앙화 SNS에서는 사용자들이 직접 제재에 나선다. 탈중앙화 SNS의 옹호자들은 한 기업이 SNS 전체를 관리하는 것보다, 플랫폼 내의 작은 집단들이 각자 합의한 규칙을 갖고 공론장을 관리하는 것이 혐오 발언이나 사이버폭력 대처에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탈중앙화식 SNS 관리 정책에 우려를 표한다.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지난달 29일 세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탈중앙화한 구조가 각 집단의 편향성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마스토돈처럼 서버 단위로 나뉘어 자신과 맞는 곳만을 이용하게 되면 다른 의견과의 접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탈중앙화 SNS의) 기술적 장치들에 대해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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