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대 기숙사 관리직에 명문대 석사…“취업난 실감”

조성진 기자 2023. 7. 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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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해외의 명문대 석사학위 소지자가 지방대 기숙사 관리직에 취업해 중국의 심각한 취업난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들 명문대 석사생이 나란히 지방대 기숙사 관리직원으로 취업하자 1일 관련 해시태그가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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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차이나 행정직 1명 채용에 세계적 명문대 석·박사 224명 몰리기도
산둥대의 기숙사 관리직원 채용 확정 공고. 펑파이신문 캡처

중국과 해외의 명문대 석사학위 소지자가 지방대 기숙사 관리직에 취업해 중국의 심각한 취업난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1일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에 따르면 산둥대는 최근 공지를 통해 "공개 채용을 통해 하얼빈공대 석사생과 호주 애들레이드 석사 두 명을 학생 기숙사 관리센터 직원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이 채용한 관리직원은 기숙사 내 정치·사상 교육과 행정 업무 등을 담당한다. 산둥대는 채용 공고 때 응모 자격을 석사 이상 학력자로 제한했다.

애들레이드대는 1874년 설립된 호주의 국립 명문대이고, 하얼빈공대는 중국의 이공계 대학 가운데 최상위권으로 꼽힌다. 이들 명문대 석사생이 나란히 지방대 기숙사 관리직원으로 취업하자 1일 관련 해시태그가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해외 유학파들은 국유기업이나 민간 대기업 가운데 골라서 가던 시절이 있었는데 취업시장의 변화를 실감한다"거나 "명문대 석사나 돼야 지방대 기숙사 관리직에 취업할 수 있으니 일반 대학생들은 도대체 어딜 가야 하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국유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차이나)가 지난달 한 명의 행정직원을 모집하자 세계적인 명문대 석·박사생 224명이 몰리기도 했다. 홍성신문이 확보해 공개한 이 회사 필기시험 통과 응시자들의 명단에는 중국 명문 베이징대와 칭화대, 상하이교통대는 물론 영국의 왕립대와 맨체스터대, 에든버러대, 미국 존스홉킨스대 등 세계 각국의 명문대 석·박사생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응시 자격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상위 30위권 대학이거나 중국 내 상위 10위권 대학의 석사 이상 학력자이면서 토플 점수 96점 이상 획득자로 제한했다. 이런 엄격한 자격 제한 속에 세계적인 명문대 석·박사생 224명이 응시해 바늘구멍과 같은 취업 문을 통과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홍성신문은 전했다.

1명을 모집하는 페트로차이나의 또 다른 행정직에는 470명이 몰렸고, 각각 2명을 모집하는 재무와 법률 부문에도 413명, 582명이 응시했다. 이들 직종 역시 석·박사생 이상 학력자로 응시 자격이 제한됐다.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 4월 20.4%를 기록, 사상 처음 20%를 돌파한 데 이어 5월에는 20.8%로,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8년 10.1%였던 데서 4년 새 두 배로 급증한 것으로, 경제 회복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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