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가 완전 똑같아요”…예리한 눈썰미로 수배범 체포 도운 알바생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7. 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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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PC방 아르바이트생이 예리한 눈썰미로 현상 수배범을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준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1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30일 대구의 한 PC방 아르바이트생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절도 혐의로 수배 중이던 B씨를 체포했다.

앞서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용감한 시민인 나, 방금 수배범 잡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당시 A씨는 오전 10시 45분께 아르바이트하는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중 손님을 보고 PC방에 붙어있는 수배자와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CCTV에 찍힌 수배자 모습.[사진 제공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다른 아르바이트생과 함께 CCTV를 확인했고, 해당 손님과 수배지 속 남성이 동일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A씨는 곧바로 수배지에 적힌 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후 담당 형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수배범이 맞는지 거듭 확인했다.

A씨는 “(형사에게) CCTV를 보여드렸는데, 형사가 보내준 사진 속 남자랑 시계와 신발이 똑같았다”며 “형사들한테 빨리 좀 와달라고 부탁드렸다. 손님이 비회원으로 로그인해서 검색만 하길래 금방 나갈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A씨가 경찰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사진 제공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경찰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이를 보면 A씨는 경찰에 “입구가 하나밖에 없다. 입구 쪽에 제가 있으니 같이 들어가시면 된다. (남성이) 나갈 곳은 없다”고 알렸다.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수배범을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A씨는 “작년에 사기 당한 거 경찰에서 (범인을) 잡았다고 연락이 와 기분이 좋았는데, 수배자 신고까지 해서 너무 뿌듯한 하루”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A씨에게 포상금 수여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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