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밸런스 최악"인데 6이닝 무실점…24세 젊은 에이스에겐 '믿는구석' 있었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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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제구 안되는 투수이긴 한데, 오늘은 밸런스 같은 게 정말 최악이었다."
곽 빈은 "마운드 각도가 저랑 안 맞는 거 같다. 계속 비스듬하게 느껴져서 3번 정도 밟는 위치를 바꿨다"고 덧붙였다.
"오늘 반즈가 1회 빼고 너무 잘 던져서 '어떻게 해야되지'라는 생각을 계속 했다. 점수를 그냥 안 줘야할 것 같았다. 1점도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우리 수비가 좋아서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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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평소에도 제구 안되는 투수이긴 한데, 오늘은 밸런스 같은 게 정말 최악이었다."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스스로에 대한 답답함부터 털어놓았다. 시즌 7승째를 따낸 두산 베어스 곽 빈(24)은 밝은 미소와 더불어 한숨부터 쉬었다.
두산은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7차전에서 2대1, 1점차 신승을 거뒀다.
힘겨운 승리였다. 7회까지 책임진 롯데 선발 반즈에게 1점을 따냈지만, 무려 11개의 삼진을 내주며 꽁꽁 묶였다.
하지만 9회초 롯데의 두번째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터뜨린 강승호의 한방이 컸다. 두산은 9회말 마무리 홍건희가 3연속 안타로 1실점하자 즉각 정철원을 투입, 기어코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만난 곽 빈은 "오늘 정말 (양)의지 선배의 좋은 리드 덕분에 어떻게든 던졌다"면서 "어제까지 자신감이 진짜 넘쳤다. 볼넷을 왜 주지? 이런 생각까지 들었는데 오늘 볼넷 5개 줬다"고 속상해했다.
울산야구장이라는 생소한 장소의 영향일까. 곽 빈은 "마운드 각도가 저랑 안 맞는 거 같다. 계속 비스듬하게 느껴져서 3번 정도 밟는 위치를 바꿨다"고 덧붙였다.
"오늘 반즈가 1회 빼고 너무 잘 던져서 '어떻게 해야되지'라는 생각을 계속 했다. 점수를 그냥 안 줘야할 것 같았다. 1점도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우리 수비가 좋아서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
6회가 최대 고비였다. 볼넷-안타-볼넷으로 맞이한 무사 만루. 렉스의 중견수 뜬공이 나왔지만, 3루주자 고승민은 스타트를 끊지 못했다. 후속타마저 잡아내며 실점없이 넘겼다. 9회초 쐐기포, 9회말 1실점을 감안하면 말그대로 천금 같은 위기 탈출이었다.
하지만 곽 빈의 생각은 달랐다. 정수빈을 믿었다는 것. 그는 "뜨자마자 못 들어올줄 알았다. 센터 쪽으로 가는 그 정도 타구에 (중견수가 정수빈인데)누가 들어오겠나"라며 확신을 뽐냈다.
동기 정철원은 "곽 빈 선발등판날 내 기록이 좋다. 곽 빈이 엄청 해맑게 웃어주더라"면서 "커피 한잔 사달라고 하겠다"고 했다. 곽 빈은 "내가 등판하는 날 (정)철원이가 점수를 진짜 안 줘서 고맙다"며 화답하다가 "고맙다 했는데 다음 경기에 점수 줄수도 있다. 시즌 끝나고 자세히 고마움을 표하겠다"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제가 던질 때는 거의 90% 양의지 선배가 마스크를 쓴다. 정말 감사하다. 한국 최고의 포수와 함께 하는 것도 좋고, 아프신데도 해주시는 모습을 나도 본받고 싶다."
9회말 홍건희가 점수를 내줬고, 이어진 1사 1,2루에서 정철원은 한차례 폭투가 나왔음에도 기어코 포크볼로 김민석 고승민을 삼진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이에 대해 곽 빈은 "철원이는 뇌구조가 남다르다. 자신감이 엄청나다. 한번 더 꽂을 줄 알았다"면서도 "의지 선배가 있으니까 믿었다. 1구1구 수명이 1년씩 줄어든 느낌"이라며 웃었다.
"사실 마지막에 차라리 고승민한테 맞아라, 윤동희한테 이틀 연속은 싫다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정철원이니까'하고 믿었다. 그리고 역시 막아주더라. 연패 끊는 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다음번에는 연승에 걸렸으면 좋겠다. 허경민 형이 이끌어주시는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팀 분위기는 좋다."
울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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