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우울증·PTSD 환자에 환각버섯·엑스터시 성분 의약품 처방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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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마약류로 분류된 이른바 '환각버섯'과 '엑스터시(MDMA)'가 이달부터 호주에서 정신질환 치료제로 사용된다.
30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7월 1일부터 호주에서 환각버섯에서 추출한 환각물질인 사일로사이빈(Psilocybin)과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가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제로 처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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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의약품 승인 세계 최초…우울증·PTSD 치료에 제한적 사용
국내를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마약류로 분류된 이른바 ‘환각버섯’과 ‘엑스터시(MDMA)’가 이달부터 호주에서 정신질환 치료제로 사용된다. 정부 차원에서 두 성분을 정식 의약품으로 허용하는 나라는 호주가 처음이다.
30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7월 1일부터 호주에서 환각버섯에서 추출한 환각물질인 사일로사이빈(Psilocybin)과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가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제로 처방할 수 있게 된다. 앞서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은 지난 2월 사일로사이빈을 우울증 치료제로, MDMA를 PTSD 치료제로 각각 승인했다.
사일로사이빈과 MDMA는 섭취했을 때 사물의 모양과 색이 빠르게 변하는 시각적 환각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일로사이빈은 현재 미국 오리콘주에서 처방을 한정적으로 허용하고 있고,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마약류로 규제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환각버섯과 엑스터시 모두 정식으로 승인한 것은 호주가 처음이다.
마이크 머스커 남호주대 정신건강 연구원은 “MDMA의 경우 환자가 5~8주에 걸쳐 3번의 치료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각 치료는 의료진이 약 8시간 동안 진행되고, 의료진은 환자와 함께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MDMA나 사일로사이빈과 같은 환각제가 정신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많았다. 2021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의 88%가 MDMA 보조 요법을 3회 받은 뒤 유의미한 증상 호전을 보였다. 참가자의 3분의 2 이상은 두 달 뒤 PTSD 판정 기준에서 벗어날 정도로 호전됐다.
지난해 말 발표된 사일로사이빈의 임상 2상 결과에서 일부 부작용이 발견됐지만, 우울증 환자들이 사일로사이빈 1㎎보다 25㎎을 복용했을 때 두 배 이상의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DMA의 3상 보고서에서도 PTSD의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해당 성분은 우울증·PTSD 외에도 불안, 거식증, 물질 중독을 치료에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치료 목적의 환각제 사용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이점과 위험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두 의약품은 공인된 정신과 전문의에 의해 통제된 의료 환경에서만 사용해야 하며 그 외의 사용은 기존대로 금지된다. 정신과 전문의가 이들 의약품을 처방하려면 임상시험 수행에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윤리 심사와 서비스제공자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치료 비용은 대다수 사람에게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니엘 퍼킨스 호주 멜버른대선임 연구원은 치료 과정에 드는 비용이 1만5000∼2만5000 호주달러(1300만∼22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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