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연착륙 예고' 키움 맥키니 "실력으로 우려 시선 지우겠다"(종합)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이안 맥키니가 '팀 홈런 1위' SSG 랜더스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묶고 KBO리그 연착륙을 예고했다.
맥키니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키움이 6-3으로 승리하면서 맥키니는 2경기 만에 KBO리그 데뷔승을 따냈다. 키움 동료 투수들은 수훈 인터뷰를 마친 맥키니에게 물세례를 퍼부으며 첫 승의 기쁨을 함께했다.
부상으로 방출된 에릭 요키시의 대체 투수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맥키니는 독립리그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영입 금액도 총액 18만5000만달러로 크지 않았다.
당시 키움은 "최고 시속 147㎞의 직구를 바탕으로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특히 결정구로 활용하는 커브가 위력적"이라고 소개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5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4이닝 2실점을 기록, 무난한 피칭을 했던 맥키니는 두 번째 등판인 이날 SSG 타선을 상대로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최고 145㎞의 직구를 바탕으로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SSG 타선을 요리했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맥키니가 데뷔전에서 초반 고전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직 한 경기 밖에 하지 않아 어떤 판단이나 평가를 하긴 이르지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명확히 보였다"면서 "이후 경기에서는 장점이 더 두드러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맥키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홍 감독의 기대처럼 맥키니는 SSG 강타선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았다. 몇 차례 위기 상황을 맞긴했지만 스스로 위기를 탈출하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2회초 1사 2루에서는 강진성과 최지훈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4회초에도 1사 1, 3루에 몰렸지만 강진성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낸 뒤 최지훈에게 체인지업 두 개를 던져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자신감을 얻은 맥키니는 5회와 6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자신의 임무를 100% 완수했다.
경기 후 맥키니는 "좋은 결과를 얻어 기분이 매우 좋다. 수비에서도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왔고, 포수와의 합도 좋았다. 모든 선수들이 일궈낸 승리"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키움은 맥키니를 소개할 때 커브가 주무기라고 밝혔는데 현재까지는 커브보다 체인지업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맥키니는 "체인지업이 우타자 좌타자 할 것 없이 더 잘 통하는 것 같다.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구종이라 결정구로도 활용하고 있다. 커브는 아직은 밋밋하게 들어가는 편인데 공의 문제일 수도 있고 매커니즘의 문제일 수도 있다. 더 보완하고 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 생활도 만족하고 있다. "한국 음식이 정말 맛있다"라고 운을 뗀 맥키니는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코리안 바베큐를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는데 라면이 정말 맛있다. 미국에서도 종종 한국 음식을 먹었는데 미국화 돼 있다 보니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달랐다"며 웃었다.
맥키니의 영입이 발표됐을 때 일각에서는 독립리그 출신이라는 커리어에 주목하며 성공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맥키니는 "독립리그였지만 내가 뛰던 곳은 최상위 레벨이었고 전직 메이저리거나 트리플A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았다. 생각보다 경쟁력 있는 리그였기에 자부심이 있다. 여기서 실력으로 그런 시선을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맥키니는 "한국이 확실히 미국보다 콘택트 유형의 타자들이 더 많은 것 같다. 파울도 많이 만들고 최대한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생산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앞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스트라이크 존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방향으로 투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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