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이승엽표' 두산 총력전, SV 상황서 마무리 교체 '초강수'→1점 차 짜릿한 승리로 연패 탈출 [★울산]

울산=양정웅 기자 2023. 7. 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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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울산=양정웅 기자]
이승엽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5할 승률 복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두산 베어스. 총력전을 예고한 두산과 이승엽(47) 감독이 과감한 투수 교체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2연패에서 벗어나 4위 롯데와 승차를 다시 2경기 차로 좁혔다.

최근 두산의 분위기는 썩 좋지 못했다. 앞선 10경기에서 7패를 당한 두산은 어느덧 5할 승률에서 승패마진 -3(33승 36패 1무)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6월 시작 때만 해도 4위였던 팀 순위도 6위까지 내려갔다.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최소한 5할 승률을 맞춰야 하는 두산 입장에서는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이를 달성해야 했다.

이에 두산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지난달 30일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오늘(30일)로 전반기가 12경기 남았다. 일주일간 여유(올스타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에 우리 투수들은 3연투까지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6월달에 조금 (승수를) 올렸어야 했는데 못했고, 전반기 마칠 때까지는 최대한 할 수 있는 승리를 해놔야 하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더라도 남은 게임에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산의 총력전은 첫날 경기에서는 제대로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경기 전까지 희생번트 19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던 두산은 이날 3번이나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2번이 번트병살로 연결되면서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결국 찬스를 살리지 못한 두산은 연장 10회 승부 끝에 0-1로 패배하고 말았다.

절치부심한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1회부터 선취점을 올렸다. 2사 후 양석환의 좌전안타로 찬스를 잡은 두산은 다음 타자 양의지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리며 양석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번 울산 시리즈에서 두산이 올린 첫 점수였다.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러자 이번에는 두산 선발 곽빈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물론 깔끔한 모습은 아니었다. 6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던 곽빈은 4사구 5개를 내주며 제구가 흔들렸다. 특히 6회 수비에서는 볼넷 2개와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을 뜬공 2개와 3루 땅볼로 잡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두산은 9회 초 수비에서 강승호의 솔로홈런까지 터지면서 2-0으로 달아났다. 그러자 9회 말 두산은 마무리투수 홍건희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는 전날에도 0-0으로 맞서던 연장 10회 말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안타와 희생번트, 폭투와 고의4구 등으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윤동희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홍건희는 첫 타자 전준우를 6구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한동희와 박승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상황을 만들었다.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진정시키려 했지만 홍건희는 유강남에게도 안타를 허용, 한 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자 두산은 깜짝 선택을 한다. 클로저 홍건희를 내리고 셋업맨 정철원을 올리는 선택을 한 것이다. 지난해 임시 마무리로 나오며 3세이브를 거뒀던 정철원이지만 올 시즌에는 단 하나의 세이브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전날 게임에서 8회 올라와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두산 홍건희.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정철원은 올라오자마자 9번 김민석에게 2볼을 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위력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결국 김민석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진 고승민과 대결에서는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은 정철원. 그런데 3구째 포크볼이 그만 옆으로 흐르면서 폭투가 되고 말았다. 이제 안타 하나면 끝나는 상황. 하지만 정철원은 끈질기게 포크볼 승부를 펼쳤고, 결국 고승민마저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엽 감독의 작전이 성공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위기상황에 마무리를 잘해준 정철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마무리투수를 과감하게 교체한 두산의 작전은 결국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울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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