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뿌리고 수확하면 편안해져요”…치유농업 인기
[KBS 춘천] [앵커]
고즈넉한 농촌에서 자연을 벗삼으면 지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죠.
실제로 강원특별자치도에선 씨뿌리고 작물을 기르면서 안정을 얻는 이른바 '치유농업'이 인깁니다.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나, 둘, 셋! 우와!]
파란 줄기를 쑥 뽑아내자, 알알이 살찐 감자가 달려 올라옵니다.
석달 동안 애지중지 키운 작물을 수확하는 이 과정은 작지만 달콤한 성취감을 선물합니다.
[정용균/발달장애인 : "커요. (커서 좋아요?) 네."]
나무 가득 열린 노란 살구도 직접 따보고, 허브와 꽃잎이 담긴 시원한 물에 손을 담그며 여유를 만끽합니다.
[이기용/강원도특별자치도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 "평소 실내에 있다보면 도전적인 행동들이 많이 나타나는데, 나왔을 때는 모두 즐겁고 행복한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텃밭을 가꾸고 동물도 기르며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치유농업.
특히 치매노인이나 발달장애인이 많이 참여합니다.
실제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인들은 기억력이 18% 향상되고, 우울감은 68% 줄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최미순/치유농장 대표 : "정서적 안정이 되는 거니까 한번 왔다가면 막 화내고 왔다가도 웃고 갈 수 있고..."]
전국에서 치유농업을 처음 도입한 강원특별자치도,
발달장애인을 위한 텃밭, 소방관을 위한 '열목어마을', 갱년기여성 맞춤형인 '고라데이마을'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지난해 강원도 내 농장과 마을 50여 곳엔 2만여 명이 방문했습니다.
[박미진/강원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 : "치유농업센터를 구축하고, 치료와 재활이 가능한 특수목적형 치유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도시민의 마음 건강을 챙기고, 농어촌의 활력도 높이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임서영 기자 (mercy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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