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집중호우 피해 계속되는데…여전히 ‘무방비’
[KBS 대구] [앵커]
그제 내린 집중호우로 영주에서 14개월 된 여자아이가 토사에 매몰돼 숨지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며 커지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나갔고, 교량은 맥없이 끊어졌습니다.
거세게 흐르는 물 사이로 드러난 부서진 잔해물들은 지난 비의 위력을 실감하게 합니다.
밭에서 흘러든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14개월 영아가 숨진 현장.
집 외벽이 무너져 내렸고, 가재도구들이 흙을 뒤집어 쓴 채 곳곳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토사가 휩쓸고 간 곳에는 아직도 피해의 흔적들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언제 또 쏟아질지 모르는 비에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복구는 시작조차 못 했는데, 우수·배수시설 등 각종 대비책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겁니다.
[인근 주민 : "토사가 몇 년 전에도 흘러내려 와가지고... 사람도 못 다니고 차도 못 다니고 개도 못 다녀요. 그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에요. 그래서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실제 그제 밤 최대 15분에 25mm, 시간당으로 보면 약 100mm의 비가 쏟아진 영주의 우수저류시설 빗물 한계는 시간당 70mm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빗물을 모아 강으로 흘려보내는 배수펌프장은 영주 전역에 2곳뿐, 빗물저장소는 아예 없습니다.
[영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어제 왔던 비가 또 온다 그러면 사실상 정부에서 만들어놓은 사업구조로 봤을 땐 사실 침수가 일부 발생할 수 있어요."]
정부가 태풍·호우 상황에 대비해 지정하는 '인명피해 우려지역'에도 이번 사고 현장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경상북도와 영주시는 우선 피해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부에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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