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역대급 ‘초과 공급’…근데 왜 계속 비싸?
[앵커]
요즘 한우 공급량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면서, 도매:값도 꽤나 내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떠신지요?
정육점에 소고기 사러 갔을때 과연 '가격 인하', 체감이 되시던지요.
체감이 안 된다면, 도매가만 내리고 소매가격은 별로 안 내렸다는 얘긴데, 이 문제, 김준범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한우가 수출길에 오릅니다.
첫 물량은 이달 안에 말레이시아에 도착합니다.
예정된 수출 규모는 한해 6백여 톤, 2천5백 마리 분량입니다.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수출 물량보다 10배 가까이 됩니다.
수출 직전 발생한 구제역 악재도 극복했습니다.
[김정희/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 : "한우의 뛰어난 맛은 이미 해외 여러 매체에서도 보도된 바 있듯이 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둘! 셋!"]
이례적인 기념행사까지 열렸습니다.
한우 수출에 큰 의미를 두는 이유, 한우가 전례 없는 '초과 공급' 상태라 그렇습니다.
한우 사육 두수는 이미 역대 최고 수준이고, 내년엔 더 늘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궁금해집니다.
공급이 이렇게 많다면, 한우 가격 역시 확 내려야 하는 것 아닐까요.
한우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20% 넘게 내렸습니다.
그런데 소매가격은 6% 떨어진 게 전부였습니다.
'값이 싸졌다'고 느끼기 힘든 상황입니다.
[김치윤/경기도 가평군 : "(가격을 보시는 거에요? 품질을 보시는 거에요?) 가격을 보죠. 한우가 워낙 비싸잖아요. 그래서 지금 이제 가격을 지금 보고 있어요."]
이유는 '유통'에 숨어 있습니다.
한우는 농가에서 소비자까지, 보통 8단계를 거칩니다.
도축, 발골, 정형을 꼭 거쳐야 하고, 단계마다 운송비와 인건비가 붙습니다.
소비자가 내는 한웃값의 48%는 유통 비용입니다.
[김민경/건국대 식품유통공학과 교수 : "유통업체들이 가격이 하락할 때는 하락 폭만큼 소비자 가격을 하락시키지 않아요. 수익 향상의 기회가 있기 때문에. 그런 성향이 강해서 연동성이 적을 수밖에 없고요."]
더구나 한우의 유통비용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한우 소비자는 늘 비싼 값을 치르지만,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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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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