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결혼 기념사진 찍다 [만리재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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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인 김규진, 김세연 부부는 1일 오후 '제24회 퀴어퍼레이드'에서 임신을 공개했다.
'제24회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서울시가 서울광장 사용 불허로 장소를 옮겨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일대에서 열렸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성소수자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서울퀴어퍼레이드를 포함한 서울퀴어문화축제는 6월 22일부터 7월 9일까지 총 18일 동안 진행되고 영화제, 온라인 행사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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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재사진첩][첫 임신 동성 부부]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인 김규진, 김세연 부부는 1일 오후 ‘제24회 퀴어퍼레이드’에서 임신을 공개했다.
이 부부는 결혼식 복장을 하고 10년 차 게이 커플 유튜브 채널 망원댁tv의 킴, 백팩 커플과 함께 명동성당에서 결혼 기념사진을 찍었다. 명동성당은 세연씨가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던 장소다.
‘제24회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서울시가 서울광장 사용 불허로 장소를 옮겨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일대에서 열렸다. 폭염과 혐오, 배제 등 어떤 난관도 사랑을 막을 수는 없었다. 지방정부까지 가세한 성소수자 혐오에도 규진씨는 “그래도 퀴어퍼레이드가 중단되지 않고 이어진다는 점에서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임신한 김규진씨와 배우자 김세연씨는 2019년 5월 미국 뉴욕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같은 해 11월 한국에서도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 부부는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인공수정을 했다. 김규진씨는 한국에서 시술받는 것도 고려했지만 정자 기증자를 찾기도 힘들 뿐더러 법적 부부나 사실혼 이성애 부부에게만 정자를 제공해 포기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을지로2가 일대에서 부스 행사를 열었다. 시민사회단체와 각국 대사관, 기업 등의 부스들이 운영되며 공연과 연대발언이 이어졌다. 오후 2시에는 대회 참가자들을 환영하는 무대가 열렸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성소수자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을지로에서 삼일대로, 퇴계로, 명동역, 종로, 종각역 등을 지나며 도심 행진을 했다. 성소수자는 어디에도 있고 평등한 존재인 걸 알리는 행사다. 다양한 복장을 착용한 참가자들은 이날 하루만큼은 성소수자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자유를 맘껏 즐겼다. 서울 도심 을지로는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비롯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어울리는 장이 됐다.
퀴어문화축제는 온라인 행사를 한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2015년부터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그러나 올해는 서울시의 불허 결정으로 다른 장소에서 개최하게 됐다.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기독교단체인 CTS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가 열렸다. 인근 세종대로에서는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종교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두 단체간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 주제는 ‘피어나라 퀴어나라’다. 성소수자의 평등한 권리와 인권에 대한 염원과 의지를 표현했다. 서울퀴어퍼레이드를 포함한 서울퀴어문화축제는 6월 22일부터 7월 9일까지 총 18일 동안 진행되고 영화제, 온라인 행사 등이 열린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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