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권 여정" 폭염 속 퀴어축제…행진 중 '동성애 반대' 난입도(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고 기온 34도의 폭염 속에서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1일 열렸다.
거리 행진 중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남성이 경찰에 제지당했으나 행사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은 반동성애 구호를 외치며 행진에 난입해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난입 남성 경찰에 제지됐으나 일각 우려 달리 큰 충돌 없어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최고 기온 34도의 폭염 속에서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1일 열렸다. 거리 행진 중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남성이 경찰에 제지당했으나 행사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폭염 속 광장 바깥 아스팔트에서 열린 퀴어축제
성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는 2015년부터 서울광장에서 진행됐지만 서울시가 기독교 단체 행사에 공간을 내주면서 이번 행사는 광장 잔디밭이 아닌 을지로2가 일대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개최됐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피어나라, 퀴어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행사에는 약 15만명, 거리 행진에는 약 3만5000명이 참가했다. 경찰 추산으로는 1만2000명 정도가 자리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양선우 위원장은 "우리는 성소수자가 사람답게, 인간답게, 내가 나인 채로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기 때문에 '피어나라, 퀴어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이번 축제를 열게 됐다"며 "성소수자가 안전하고 행복하고 당당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은지 성소수자부모모임 운영위원(48)은 "제 아이가 커밍아웃을 한 2016년부터 활동을 이어왔다"며 "부모라는 이름을 내걸고 활동하는 게 당사자들에게도 위로가 된다더라"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무지개 팻말을 들고 행사에 참여한 러시아인 마르가 리타씨(37)는 "친구가 알려줘서 이번에 서울 퀴어 축제에 처음 참여하게 됐는데 캐나다에서 퀴어 축제에 참여했을 때와 또 다른 즐겁고 신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미국·영국·캐나다·독일 등 각국 대사관도 행사 현장에 부스를 설치해 참여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영상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듯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성소수자 인권의 달)는 개방적이고 진실하게 살기 위해 용감히 투쟁해온 많은 세대의 성소수자를 기념하는 것"이라며 "평등권을 향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행진 중 곳곳서 기독교 단체 반대 시위…큰 충돌은 없어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는 을지로~삼일대로~퇴계로~명동역~종로~종각역 일대 행진이 진행됐다.
이에 맞서 건너편 서울시의회 인근에는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들은 오후 4시20분부터 대한문~원표공원 일대 행진을 진행했다. 을지로입구역 맞은편에도 기독교 단체의 퀴어축제 반대 집회가 열렸다.
퀴어 퍼레이드 행사 중 일부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는 행진을 따라다니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은 반동성애 구호를 외치며 행진에 난입해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행진은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거리 시민들이 행진을 응원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정현지씨(47)는 "처음에는 퀴어 퍼레이드에 대한 혐오감이 있었는데 직접 행진을 보면서 이 문화를 이해하게 되고 충분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지개색 파자마 차림으로 행진에 참여한 이모씨(35)는 "평소랑 다른 화려한 모습으로 행사에 참여해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해방감이 느껴져서 좋다"고 말했다.
기독교계 안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오현선 한국예수교회연대 공동대표(60)는 "성소수자와 퀴어 축제에 대해 응원하고 적극적으로 함께하는 기독교인들도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독일과 캐나다 등 세계 성소수자들과 연대하고 있다는 오 대표는 "해외는 훨씬 더 자유롭게 많은 사람이 즐겁게 축제로 즐기는 분위기인데 우리는 아직 축제를 혐오하는 세력이 있어 안타깝지만 그 자체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거라고 보고, 언젠가 그들도 이 선 안에 들어올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13세와 2년 동거, 34회 성관계한 유명 유튜버…아내 폭행·신체 촬영 '입건'
- "남편이 몰래 호적 올린 혼외자, 아내 재산 상속 받을 수도" 가족들 발칵
- "성관계 안한지 몇년"…전현무, 결혼 관련 숏폼 알고리즘 들통
- 아내·두 아들 살해한 가장, 사형 구형하자 "다들 수고 많다" 검사 격려
- '주가조작 무혐의' 임창정…아내 서하얀 "믿어 의심치 않아"
- 산다라박, 글래머 비키니 자태…마닐라서 환한 미소 [N샷]
- "비싼 차 타면서 구질구질"…주차비 아끼려 '종이 번호판' 붙인 외제차
- 김영철, 민경훈♥신기은 PD 결혼식 현장 공개 "멋지다 오늘…축하"
- "버려달라는 건가" 손님이 건넨 휴지…"가격 올라도 괜찮아" 응원
- "불판 닦는 용 아니냐" 비계 오겹살 항의했다고 진상 취급…"사장, 당당하더라"